[인터뷰]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동반성장을 이제 산업을 넘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시킬 계획입니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지난 2010년 9월29일 '동반성장'이 우리 기업들에 화두로 던져진 이후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다. 처음엔 우여곡절도 많았다. 동반성장 실행 키워드로 등장했던 '초과이익공유제' 탓이다. 논란을 거듭한 끝에 '성과공유제'로 정리되는 분위기지만, 기업들의 반발 등 진통이 많았다. 지난 27일 유 위원장을 만나 동반성장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취임하신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 지난 4월30일 취임 후 곧바로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했습니다. 굉장히 민감하고 어려운 사안부터 맞닥뜨렸죠.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 등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대화와 설득을 통해 동반성장의 실천과 확산을 위한 지혜를 모았어요. 하지만 아직도 공정거래와 진정한 동반성장을 위해선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 동반성장지수 발표 때 기업들의 반발은 없었나요?
▶ 발표 전부터 우려가 많았었죠. 56개 대기업에 대해 "우수 클래스 기업만 발표하자", "해당기업에만 통보하자"는 식으로 많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위원회는 계획대로 모든 기업의 등급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많은 대기업이 발표 후 수긍은 물론 감사의 뜻을 전해오기도 했어요. 사회적으로도 동반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체감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기업들이 동반성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 민간 위원회인 동반성장위원회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동반성장이 지속성장을 위한 시대적 화두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동반성장과 관련해 대기업들의 거래 관행이 많이 변했습니다. 전담부서 설립과 프로그램 운영 등 동반성장이 경영시스템으로 정착돼 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대·중소기업간 생산성 향상 노력, 기술개발, 공동마케팅 추진 등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 동반성장지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위원회에서도 기업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받아들여 내년도 체감도 조사를 개편하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산업별, 기업별 환경과 대외경제 흐름 등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최대한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반영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6개 업종별 중소기업 간담회를 개최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8개 지방 중소기업청을 통해 중소기업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또 74개 대기업의 개별 의견을 청취하고 전경련과 협의를 거치는 등 대기업 의견도 반영했습니다.
- 앞으로 동반성장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소개해 주시죠.
▶ 동반성장 대책이 발표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짧은 기간 동반성장 여건이 개선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대·중소기업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을 펼친 덕분입니다. 올해는 서비스분야 적합업종 지정 안착에 노력하고, 점진적으로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기업의 범위를 확대시킬 예정입니다. 또 현재 대기업과 1차 협력사 위주 동반성장문화를 2·3차까지 확산해 선순환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