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채용' 대한민국을 바꾼다]288개 공공기관, 올해 신규채용 1.5만명
정부 산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들은 정부에서 정해준 '인사운영 지침'에 따라 '사회형평적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들은 신규채용 시 장애인을 의무고용(전체 채용인원의 3%)해야 하며, 지역인재와 고졸자 등을 뽑아야 한다.
하지만 저소득층 채용에 대한 지침은 없다. 이러다보니 공공기관들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의무적으로 채용하고 있진 않다. 다만 기관별로 서류전형 등에서 가산점을 주는 등 탄력적으로 배려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신입사원 채용 시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의 경우 서류 심사 때 가산점 5%를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소득층 중 일부가 혜택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신입사원 300명을 채용한 결과 16명이 저소득층 군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5년 전부터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가산점 3%를 주고 있는데, 올해 초에 뽑은 8급 사원(고졸사원) 40명 중 15명이 취약계층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신입사원 채용 시 기초수급생활자들에게 5%의 가산점을 주고 있어, 전체 신규채용(고졸 포함) 인원 중 상당수가 저소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도 마찬가지로 직원 채용 시 취업보호대상자, 장애인, 최종학력이 고졸인재에게 가점을 주는 형태로 우대하고 있으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최종 학력이 지사가 위치한 지역 출신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머니투데이가 전개하고 있는 캠페인인 '저소득층 희망채용'의 취지에 공감하고 인사담당자에게 저소득층 자녀의 채용을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대한주택보증은 다음 달 신입사원 채용부터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 유승종 대한주택보증 인사부장은 "아직 구체적 채용 규모와 내용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저소득층에 대한 가산점 부여나 고용목표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도 내년 2월 고졸사원 채용 때부터 저소득층 선발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은 가산점 부여 방식으로 직원 신규채용 시 기초생활수급자를 우대하고 있지만, 의무채용엔 소극적이다. 이와 관련, 공공기관들이 국가유공자나 장애우, 지방대 출신, 고졸자 등을 할당해서 채용하는 것처럼 저소득층을 적극 채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공정사회' 취지에도 맞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복지라는 정부 방침과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 288개 공공기관에서 1만5000여 명을 채용했는데, 이중 5%만 저소득층 의무 할당을 부여해도 750명의 인재가 혜택을 입을 수 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소외계층을 적극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희망채용' 문화를 선도한다면 국내 기업들의 채용문화도 서서히 바뀔 것이란 분석이다.
독자들의 PICK!
정부도 이런 취지엔 공감하고 있고, 공공기관들이 저소득층을 많이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김현수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인재경영과장은 "한국전력(59,800원 ▼300 -0.5%)을 비롯해 많은 공공기관들이 사회형평적 채용 방식에 따라 인재를 뽑고 있는데, 그 안에 이미 저소득층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인사지침에 '저소득층 의무채용안'을 넣을 순 없지만, 공공기관들이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채용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