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유럽 경제 부진..다우 4일째 하락

[뉴욕마감]美·유럽 경제 부진..다우 4일째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권다희 기자
2012.11.16 06:11

뉴욕 증시는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계속되는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속에 또 다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째 약세다.

이날 증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 충돌이 가열되고 있다는 소식에 이날 정오에 낙폭을 키우며 장중 저점을 형성한 뒤 소폭 낙폭을 줄였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지난 6일 대선 이후 5% 이상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지금 이대로라면 이달에 지난 5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이날 28.49포인트, 0.23% 떨어진 1만2542.46으로 마감했다. 월마트가 실적 악재로 3.63% 급락한 반면 시스코 시스템즈는 실적 호재의 영향이 이어지며 1.59% 올랐다.

S&P500 지수는 2.16포인트, 0.16% 내려간 1353.33으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9.87포인트, 0.35% 떨어진 2836.94를 나타냈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대부분이 내려간 가운데 소비 필수품과 텔레콤 업종의 낙폭이 두르러진 반면 에너지업종은 소폭 올랐다.

◆美 동북부 지역 제조업 지수 위축

미국 필라델피아 인근 지역과 뉴욕주의 제조업이 11월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11월 제조업 지수가 -10.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5.7과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2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암나 아스판은 필라델피아의 11월 제조업 지수가 허리케인 샌디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도 1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 지수가 -5.2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6.16보다 개선된 것이며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8.0도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뉴욕주 제조업 지수는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필라델피아와 뉴욕주의 제조업 지수는 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고 0을 하회하면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디렉트 액세스 파트너스의 파트너인 마이크 쉬는 "불행하게도 우리는 허리케인으로 당분간 편향된 수치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불행한 이유는 우리는 정확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며 우리가 막 긍정적인 추세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리케인 여파로 실업수당 신청도 급증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전주 대비 7만8000건 늘어난 4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37만5000건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반래 최대치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급증한 것은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미뤘던 신청이 몰린데다 샌디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지난주 37만2000건에서 38만3750건으로 늘어났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짐 오설리번은 "샌디와 관련한 실업수당 신청이 앞으로 수주일간 늘어날 것"이라며 "고용시장은 호황기가 아니라 회복기이며 샌디 이전에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제가 취약한 상태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달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식품 가격이 0.2% 올랐고 의류 가격은 0.7% 뛰었다. 호텔 숙박비와 항공요금이 각각 0.5%와 2.4%씩 상승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전문가 예상치 0.1%를 소폭 상회했다.

◆유로존 경제, 2분기 연속 역성장..공식적 침체

이날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 하락해 2개월반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유로존 경제가 지난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며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에 경기침체(recession)에 들어섰다는 점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7개국으로 구성된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분기에 -0.2%를 나타낸데 이어 3분기에도 -0.1%로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유로존을 포함한 27개 유럽연합(EU)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0.1%로 집계돼 간신히 플러스를 유지했다.

영국의 경제지표도 부정적이었다. 영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1%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영국 경제는 최근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가속화라는 진퇴양난에 놓여있다. 마빈 킹 영란은행 총재도 전날 내년 영국 물가상승률이 영란은행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럽 증시가 마감한 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베를린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20일까지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13일 회의에서 그리스에 구제금융 차기 집행분을 지급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20일 특별회의를 열기로 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13일 회의에서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 시한을 2년 연장하기로 합의했으나 부채 감축 방안을 둘러싼 이견으로 그리스에 대한 315억유로의 집행은 일단 미루기로 했다.

◆전날 올랐던 상품가격 하락..애플 6개월래 최저로 추락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고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소식에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87센트, 1% 떨어진 85.45달러로 체결됐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6.30달러, 0.9% 떨어진 1713.80달러를 나타냈다. 세계금위원회가 지난 3분기에 금 수요가 약화됐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달러는 유로화 대비 하락했지만 엔화에 비해서는 상승했다. 이날 엔화는 달러와 유로화 대비 하락했다. 일본의 다음 총리가 더욱 강하게 통화정책 완화를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 엔화 가치 절하는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갈등이 고조되며 소폭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9%를 나타냈다.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예상해 3.63% 하락했다.

경쟁업체인 타겟은 반대로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한 결과 주가가 1.73% 상승했다.

애플은 이날도 2.1% 급락하며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애플은 사상 최고가 705달러 대비 거의 25% 급락한 상태다.

맥도날즈는 미국 사업부 사장인 잰 필즈가 사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0.67% 주가가 떨어졌다. 이는 맥도날즈가 8년만에 처음으로 월간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발표한지 일주일만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