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9일(현지시간)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협상이 잘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0일에 그리스에 대한 긴급 대출안을 잠정 승인할 것이란 소식과 미국 주택지표 개선도 증시 랠리를 도왔다.
3대 지수 모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을 재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던 지난 9월6일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이날 상승으로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다우지수는 207.65포인트, 1.65% 오른 1만2795.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4.06% 오르고 휴렛팩커드는 3.5%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27.01포인트, 1.99% 상승한 1386.8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62.94포인트, 2.21% 급등한 2916.07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와 소재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이뤄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간의 회동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소식이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아시아 3개국 순방을 떠나면서 의회에서 재정 상황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미국 주식 대표인 제프 모리스는 "심하게 분열된 선거 후 정국에서 양당이 경제를 다시 위축세로 돌려놓을 수 있는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장이 느끼는데 지난주말 건설적인 발언들이 핵심적으로 중요했다"고 말했다.
UBS 파이낸셜 서비스의 플로어 거래 이사인 아트 캐신은 "이날 시장이 랠리한 것은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고 의회는 다음주 중반까지 휴회하면서 워싱턴이 텅 비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지금 이 분위기를 깰만한 어떤 말도 인용돼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 "S&P500 지수의 핵심 저항선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1382에서 1386"이라고 밝혔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최고 책임자인 팀 리치는 이번주 목요일(22일)이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는 만큼 거래량이 줄어 "시장이 어디로 향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자들의 PICK!
크리스티아나 트러스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콧 아미거는 "이 랠리는 지난주 금요일(16일)에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의) 재정절벽 논의에서 시작됐다"며 "하지만 그날 논의에서 구체적인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종류든 협상이 이뤄지겠지만 이 협상이 경제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며 "협상 타결이 좀더 세금 지향적이 되면 경제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될 것이고 우리는 계속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에 긴급 대출안, 2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서 잠정 승인
이날 유럽에서 나온 긍정적인 소식도 증시 상승을 도왔다. 유로존 재무장관 20일 회의에서 그리스에 440억유로 규모의 긴급 대출을 해주는 방안을 잠정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유로존은 원칙적으로 그리스에 대한 대출 동결을 해제하는 '정치적 지지'를 모을 전망이다. 아울러 그리스의 부채를 줄이고, 재정적자 감축 시한을 2년 연장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의 채무 삭감 및 추가 지원에 관한 방안은 오는 30일까지 각국 의회에 제출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는 28일 그리스의 개혁 이행 사항을 실사하고 다음달 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최종 대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12월4일 그리스와 유럽위원회(EC)가 수정된 양해각서 (MOU)에 서명하고 5일 자금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2.34% 급등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증시 모두 2%대의 상승세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증시는 3% 올랐다.
유로화는 미국 달러 대비 지난 11월7일 이후 최고치인 1.2819달러까지 오른 뒤 오후에 1.2803달러를 나타냈다.
◆주택지표 호조..10월 기존주택 판매 2.1% 증가
전미중개인협회(NAR)는 10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전월 대비 2.1% 늘어난 479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74만건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금리와 개선된 소비 심리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크 잉글룬드는 "미국인들이 다시 주택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들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주택시장과 관련한 모든 지표들이 빠듯한 재고와 꾸준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기존주택 재고는 1.4% 감소한 214만채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12월 이후 10년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이 결과 지난 10월 기존주택의 중간가격은 17만8600달러로 11.1% 올랐고,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5.4개월로 지난 2006년 2월 이후 가장 짧았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지수가 전달 대비 5포인트 오른 46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최고치이며 전문가 예상치 41도 웃도는 것이다.
주택시장지수가 5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이지만 주택시장지수는 지난 4월 이후 줄곧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NAHB 회장인 배리 루텐버그는 "미국 전역에서 압류 주택 재고가 줄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주택 수요가 늘었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일주일간 30년 만기 모기지 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인 평균 3.34%로 내려갔다.
◆애플 지난주 급락세에서 벗어나 7%대 급등
주택지표 호조에 주택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비저가 2.92% 오르고 풀트가 1.4% 상승했다. 톨 브라더스는 0.58% 강세를 나타냈다.
인텔은 내년 5월에 최고경영자(CEO)인 폴 오텔리니가 사임한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0.3%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인텔은 오텔리니의 사임이 순전히 그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62세인 오텔리니가 정년(65세)을 채우지 않고 물러나는데 대해 반도체산업의 중심축이 PC에서 모바일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클라우드 네트워킹 비상장기업인 메라키를 12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1.73% 올랐다.
애플은 지난주에 기록했던 9개월래 최저치에서 급반등하며 7.21% 폭등했다.
씨티그룹은 월스트리트 저널(WSJ)가 올해 300명을 감안한다고 보도하면서 3.2% 올랐다.
주택 개보수용품 소매업체인 로우스는 분기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6.19% 상승했다.
타이슨 푸즈도 분기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분기 배당금을 올린다고 밝혀 10.9% 치솟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교전이 심화되면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2.36달러, 2.7% 급등한 89.28달러로 체결됐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9.70달러, 1.2% 오른 1734.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월18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국채가격은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8월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1%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