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번엔 재정절벽 낙관론에 웃었다

[뉴욕마감]이번엔 재정절벽 낙관론에 웃었다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은혜 기자
2012.11.29 06:12

뉴욕 증시가 28일(현지시간)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희망을 발견하고 랠리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10월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예상보다 부진해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재정절벽 협상을 낙관하면서 상승 반전했다.

이는 전날 뉴욕 증시가 재정절벽 협상에서 거의 진전이 없었다는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따라 하락한 것과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106.98포인트, 0.83% 오른 1만2985.11로 거래를 마쳤다. 휴렛팩커드가 2.99% 급등하고 셰브론이 2.13%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S&P500 지수는 10.99포인트, 0.79% 상승한 1409.93으로 마감, 하룻만에 14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23.99포인트, 0.83% 오른 2991.78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재량적 소비업종과 에너지업종이 강세를 이끌었다.

◆오바마 "크리스마스 전 협상 타결 희망"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방영된 TV 연설을 통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나는 크리스마스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소득층을 제외한 나머지 계층에 대한 세금 감면 연장안은 의회가 즉각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최소한 이론상으로, 중산층 세금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완벽한 합의에 도달해 있다"며 "의회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미국 모든 가정이 내년 초부터 자동적으로 세금이 올라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소득세율 인상에는 반대하지만 상당 규모의 재정지출 감축이 수반된다면 세수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지금 목표는 경제를 성장시키고 재정지출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상위 2%의 세율을 인상한다면 경제를 성장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중소기업에 타격을 미쳐 우리 경제를 타격을 가할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이 위기를 일찌감치 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며 "우리는 이 위기를 피하기 위해 상당한 재정지출 감축이 수반되는 한 세수 문제를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전 수석인 어스카인 보울스는 오바마 대통령,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과 회동한 결과 백악관이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백악관에서 중산층 지지자 그룹과 만난데 이어 오후에는 골드만삭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터필러, 야후, 코카콜라 등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해 재정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29일)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전 후보를 만나는 것은 지난 6일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이다.

◆베이지북 "美경제 신중한 성장세..제조업은 둔화"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의 경기 진단을 묶은 베이지북에서 최근 미국 경제가 "신중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9개가 성장세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반면 허리케인 샌디의 타격을 입은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은 경제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전반적으로 소비자 지출이 완만한 속도로 늘었고 유통업체들은 연말 매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12개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용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제조업은 7개 지역에서 위축되거나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했고 2개 지역은 혼조세라고 평가했다. 5개 연방준비은행은 지역 기업들이 재정절벽 탓에 내년 경제 전망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10월부터 11월14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이 지역 경제 상황을 조사해 작성한 것으로 오는 12월11~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자료로 사용된다.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오는 12월 말에 종료됨에 따라 오는 12월 FOMC에서는 연준의 자산 매입 확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월 신규주택 매매건수 예상보다 부진..초반 약세 원인

이날 오전에 발표된 지난 10월 신규주택 매매건수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전월에 비해 0.3% 감소한 36만8000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39만채를 밑도는 것이며 지난 9월 신규주택 매매건수 38만9000채보다도 줄어든 것이다.

이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23일까지 일주일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청지수가 전주 대비 0.9%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럽 증시는 대부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0.05%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가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을 뿐 대부분은 보합권에서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이날 6개월 단기 국채를 지난 2010년 4워 이후 최저 금리로 낙찰 받아 팔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증시는 0.17% 약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은 이날 4개 스페인 은행의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해 구제금융이 지급될 수 있도록 했따.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69센트, 0.8% 하락한 86.49달러로 체결됐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25.80달러, 1.5% 떨어져 1716.50달러로 내려갔다.

달러는 유로화에 비해서는 올랐지만 엔화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증시가 상승했지만 미국 국채는 재정절벽 협상에서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다는 평가로 강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17%로 내려갔다.

창고형 할인업체인 코스트코는 주당 7달러의 특별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혀 6.29% 급등했다. 라스베가스 샌즈와 에단 앨런, CNH 등도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주 특별 배당금 지급을 발표했다. 이날 라스베가스 샌즈는 1.29% 올랐고 CNH도 0.26% 강세를 보였으나 에단 앨런은 0.82%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8 라이센스를 출시 이후 한달간 4000개 판매했다고 밝혀 1.03% 올랐다.

그루폰은 29일에 이사회가 만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물색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란 보도로 11.62%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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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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