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엔화 약세 속에 반등하면서 일본펀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일본펀드 수익률도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등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거치식 기준)은 마이너스 0.6%에 머물렀다. 하지만 국가별로는 사정이 크게 다르다.
일본 주식형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46%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형펀드(1.23%)나 유럽주식펀드(1.34%) 수익률의 배 수준이다. 북미(-0.87%) 글로벌 신흥국펀드(-1.75%) 중국펀드(-0.04%) 인도펀드(-1.68%)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돋보인다. 운용자산 10억원 이상인 일본 채권혼합형 펀드 8개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것은 삼성퇴직연금N재팬(채혼)(-0.03%) 1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7개는 0.4~1.1%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지난달 말 8928.99를 기록한 후 이달 중순 8661.05까지 떨어졌지만 일본중앙은행(BOJ)의 양적완화, 미국·유럽발 악재 완화 등에 힘입어 9400대 중반까지 9% 이상 올랐다. 이달 저점 대비 상승률은 한국, 미국, 영국 등이 4~6% 오르는데 그쳤다.
일본 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데는 엔화 약세 요인이 컸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79엔대에서 이날 82.44엔까지 급등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대표 기업들의 수익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향후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 강세가 유동성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경제 체질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은 아니다"라며 "양적완화 효과로 일시적으로 증시가 반등한 만큼 추가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국가의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황에서 아직 일본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며 "펀드투자의 경우 최소 3개월간 자금이 묶이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1개월간 동향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일본 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매력적인 이유가 없다"며 "일본 증시가 현 수준이 단기 고점일 수 있고 횡보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