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1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공화당이 거절했음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방어업종을 중심으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대선 이후 재정절벽과 관련해 워싱턴에서 나오는 소식에 예민하게 반응해왔으나 최근에는 부정적인 협상 소식에도 다소 의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3.76포인트, 0.03% 오른 1만3025.58로 마감했다. 월마트가 1.68% 오르며 다우지수를 상승 견인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4% 떨어져 다소 부진했다.
S&P500 지수는 0.23포인트, 0.02% 상승한 1416.1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1.79포인트, 0.06% 소폭 내려간 3010.24를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가운데 은행과 기술업종이 떨어지고 유틸리티 업종은 올랐다. 유틸리티뿐만 아니라 통신과 소비 필수품 등 방어업종의 선전이 돋보였다.
재정절벽 불확실성에도 3대 지수는 이번 한주간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가 0.12% 올랐고 S&P500 지수가 0.50%, 나스닥지수는 1.46% 상승했다.
11월 한달간은 다우지수만 0.55% 떨어졌고 S&P500 지수는 0.29%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11% 견고한 상승세를 실현했다.
◆오바마-베이너, 재정절벽 각자 입장 고수하며 캠페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의 장난감 공장을 방문해 고소득층을 제외한 나머지 계층의 세금 감면안이 연장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또 중산층에 대한 세금 감면안 연장은 공화당도 지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백악관과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해 공화당이 "지금 거의 아무런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이 시장은 여전히 워싱턴에서 나오는 뉴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의 뉴스에도 불구하고 어떤 큰 매도세가 나오진 않아 투자자들이 양당의 의견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식에도 막후 협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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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계절적인 관점에서 12월 첫째주는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워싱턴이 무엇인가를 해결해 두려움을 가라앉힌다면 시장이 기분 좋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경제가 힘을 얻고 있는지 채권시장에서 확인하려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을 주시하라고 덧붙였다.
◆10월 개인소비 5개월만에 첫 감소..시카고 제조업 경기는 호조
이날 시장에서 주목한 소비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개인소비가 전달에 비해 0.2%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5개월만에 첫 감소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개인소비가 전달과 동일할 것으로 봤다. 지난 10월 개인소비의 감소는 4분기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10월 개인소득은 전달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를 하회하는 것이다. 상무부는 "실질 임금이 줄고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개인 소비지출(PCE) 기준의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에 0%를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2% 상승을 하회하는 것이다.
소비지표가 기대 이하였던 반면 지역 제조업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1월에 50.4로 전달 49.9에 비해 상승했다.
PMI가 50을 넘어서면 경기가 확장됐다는 의미로 시카고 PMI가 50을 넘어서기는 지난 8월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11월 시카고 PMI는 전문가 예상치 50.3도 웃도는 것이다.
앞서 발표된 뉴욕과 필라델피아의 11월 제조업 지수가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위축된 것과 달리 시카고 지역의 경기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증시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2% 하락하는 등 약세였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그러나 11월 월간 기준으로는 2%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1% 떨어졌지만 11월 한달간 1.5% 올라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날 독일 의회는 그리스의 채무에 대한 이자를 낮춰주고 구제금융 집행을 재개하는 내용의 구제금융 방안을 승인했다.
◆유가는 11월 한달간 3% 이상 상승..금값은 약세 분위기
미국 원유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84센트, 1% 오른 88.91달러로 체결됐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이번주 0.7% 오르고 11월 한달간 3.1% 상승했다.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6.80달러, 1% 떨어진 1712.7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1월5일 이후 최저치다. 금 선물가격은 이번주 2.3% 하락했고 11월 한달간 0.5% 떨어졌다.
이날 달러는 엔화 대비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반면 유로화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미국 국채는 재정절벽 협상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2%로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셜 네트워킹 게임업체인 징가는 페이스북이 2년간의 계약 내용을 수정하면서 6.11% 급락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2.49% 상승했다. 이번 계약 변경으로 페이스북은 내년 3월말 이후 자체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되고 징가는 더 이상 페이스북에 광고를 게재하거나 자체 자산에 대해 페이스북 지불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KFC와 피자헛 등의 외식 브랜드를 가진 얌 브랜즈는 중국 판매가 약세라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내년 이익 전망치를 제시해 9.92% 급락했다. 바클레이즈는 얌 브랜즈의 목표주가가 72달러에서 68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UBS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홀푸드는 고소득층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별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혀 0.3% 상승했다. 4분기 이후 현재까지 시가총액이 2억5000만달러가 넘는 기업 가운데 거의 100개사가 특별 배당을 발표했다. 이 기업들의 특별 배당 규모는 200억달러가 넘는다.
애플은 다음달 14일부터 중국에서 아이폰5를 판매해도 좋다는 중국 정부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0.6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