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개미의 '부활'···수퍼리치 5억 베팅 종목은

글로벌 개미의 '부활'···수퍼리치 5억 베팅 종목은

오정은 기자
2013.01.18 06:33

글로벌 증시 '신년 랠리'에 자금 몰려···금융 종합과세 분리과세로 수퍼리치 '쫑긋'

#올해 초 사업가 A씨는 호치민 증시에 상장된 베트남 재벌기업 마산그룹 주식(코드명 MSN)에 5억원을 투자했다. 마산그룹은 자회사인 마산컨슈머가 미국 사모펀드인 KKR로부터 2011년과 올해 각각 1억6000만 달러와 2억 달러를 유치해 유명세를 탔다. A씨는 KKR의 지분투자와 베트남 증시 회복세를 보고 마산그룹에 '베팅'했다.

글로벌 증시가 주요국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코스피200 지수가 6.8% 오르는 동안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2%, 베트남 지수는 23.2% 각각 오르는 등 해외 증시가 코스피를 압도한 탓이다.

◇"해외펀드? 직접 투자한다"=17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주식 거래대금 약정 규모는 전월보다 3배 늘어났다. 지난해는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011년 대비 감소했지만 12월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하향된 것도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해외펀드나 국내에 상장된 해외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경우 차익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만 해외주식 및 해외ETF 차익에 부과되는 양도세(22%)는 종합소득과 분리과세된다.

 

이 때문에 최근 증권사의 해외주식 영업 데스크에는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해외펀드를 환매하고, 이와 비슷한 해외 ETF로 갈아타려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개별 기업의 경우 애플이나 프라다처럼 유명 주식을 선호했던 투자자들이 독자적으로 종목을 발굴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끈 브라질채권에 투자했던 이들이 브라질 경제를 공부하다 현지 기업에 관심을 갖는 식이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영업팀 과장은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면서 현지 경제나 환율, 외환보유액 추이를 파악한 고액자산가들이 개별 주식 매수를 문의하고 있다"며 "올해는 채권보다 주식 수익률이 나을 것이라는 기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국내에서 브라질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길은 아직 없다. 수탁사를 현지회사로 지정해야 되는데 아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런 고객들에게 MSCI 브라질 인덱스를 추종하는 해외 ETF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브라질 관련 주식 ETF를 통한 간접투자를 권하고 있다.

 

일본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아베 정부의 양적완화까지 겹쳐 시중 자금이 빠르게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주식 결제대금은 전년에 비해 149.6% 증가한 2억9200만 달러로 집계댔다. 인기 종목은 엔저 수혜주인 토요타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주식은 지난달 이후 약정대금을 기준으로 애플, AMD, VISA, 허벌라이프, 퓨어셀에너지(태양광주),구글 등이다. 상장지수펀드로는 아이쉐어스 EM MIN, 뱅가드 FTSE EM MK 등 이머징 마켓 ETF 와 뱅가드 US Total stock Market ETF, 홍콩시장에 위안화로 투자하는 China AMC CSI 300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발 세금 통지서…글로벌 개미 '깜짝'=B씨는 지난 달 뉴욕 증시에 상장된 프랑스 통신업체 알카텔 주식예탁증서(ADR)를 4억원 어치 매수했다. 며칠 뒤 그는 거래 증권사를 통해 프랑스 국세청의 세금통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프랑스는 올해부터 시가총액이 10억 유로를 웃도는 회사 주식을 매수할 때 0.2%의 금융거래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파리 뿐 아니라 뉴욕, 홍콩 등 글로벌 증시에 DR로 상장된 모든 프랑스 기업에 적용된다.

 

프라다, LVMH등 글로벌 럭셔리 주식에 주로 투자했던 한 투자자는 "아직 차익이 발생한 것이 아닌데 세금부터 내게 됐다"며 "해외주식 양도차익에 내는 22%도 높은 수준인데 부담할 세금이 늘게 됐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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