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견기업도 중소기업같은 봄을 기다린다

[기자수첩]중견기업도 중소기업같은 봄을 기다린다

김도윤 기자
2013.02.22 07:30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더 얼어붙었다. 중소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겨울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요즘, 많은 중소기업은 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면서 중소기업을 키우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등도 공식석상에서 여러 번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당선인은 당선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 관계자와 소상공인들을 만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1월 중소기업으로부터 받았던 약 300건의 애로사항을 검토한 뒤 이달 19일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대기업의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방지, 공공공사 분리발주 원칙 법제화 등 중소기업계가 바라던 요구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담겼다. 중소기업의 환영을 받았다.

지난 20일 열린 이노비즈협회(기술혁신형중소기업협회) 신임회장 취임식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느껴졌다. 이날 행사에는 박 당선인의 축하메시지가 전달됐고 40여명의 유관기관 단체장이 참석했다. 이노비즈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 5년 넘게 일했는데 이 같은 환대는 처음"이라며 "최근의 중소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이 그대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행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중소기업에 대한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중산층을 살리려면 우리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타당하다.

반면 중소기업이 성장한 뒤 모습이라 할 수 있는 중견기업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중소기업이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면 중견기업이 되는데 막상 중견기업이 되면 중소기업 때 받던 혜택 160여 가지가 사라진다고 한다. "중견기업이 되고 나면 황야에 던져진 느낌"(한 중견기업 대표)이라는 하소연도 나온다.

다른 중견기업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이 성장하더라도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걸 원치 않아 일부러 직원을 해고하고 사업을 분리해 매출 규모를 줄이는 등 인위적인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을 통해 나라 경제를 튼튼히 하려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게 정부 등 주변의 역할이다. 중견기업도 대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 중견기업도 중소기업만큼이나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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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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