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씀씀이 유지했더니 잔고 바닥… 무조건 '50%이상 저축' 습관을
지난해 9월 웨딩마치를 울린 양승연씨(31). 신혼의 즐거움도 잠시 결혼비용을 결산한 뒤 통장을 확인해보니 잔액이 200만원에 불과했다.
맞벌이부부라 월소득이 500만원이 넘었지만 미혼시절 하던 대로 펑펑 썼더니 남은 돈이 얼마 없었던 것. 2세를 갖기 전까지 바짝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양씨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외벌이보다 많이 벌지만 그만큼 지출도 많은 맞벌이 신혼부부가 맞벌이 효과를 200% 보려면 신중한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의 저자 박상훈 TNV어드바이저 팀장은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는 대출금 상환과 저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노후와 출산, 단기자금 마련을 모두 염두에 둔 생애주기별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출금 상환과 저축, 병행해야"=요즘 신혼부부는 주택자금이나 전세자금을 마련하느라 대출을 안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대출금 상환이 자금관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박상훈 팀장은 "대출금 상환은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나가는 게 가장 좋다"며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오래 유지한 뒤 원금상환이 시작되면 상환 부담이 갑자기 커지면서 가계에 큰 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 출산, 육아휴직 등으로 소득이 단절될 가능성이 높아 남편의 소득을 기준으로 지출계획을 세워야 한다. 남편의 소득 기준 30%(세후 소득 200만원 기준 60만~80만원) 수준에서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
하지만 대출금 상환에만 집중해 소득의 대부분을 빚 갚기에 투입하면 갑작스런 비용 발생에 대처할 수 없게 된다. 앞으로 2년 내 출산 계획이 있거나 전세금 상승이 예상되면 적어도 1000만원 정도의 비상금은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총소득의 10%를 단기 비상금용으로 적립하고 따로 10%를 분배, 노후대비용으로 저축할 필요가 있다. 맞벌이 소득 400만원의 10%를 2년간 저축하면 약 1000만원의 비상금을 모을 수 있다.
특히 출산, 전세금 인상에 대비한 자금은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므로 수익성이 낮더라도 CMA(종합자산관리계좌)나 단기 적금에 묶어두는 게 좋다. 7년 이상 중기 자금은 재형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연금은 연금보험 및 연금저축을 활용해 소득공제 효과를 보는 게 효과적인 전략이다.
독자들의 PICK!
◇"절약이 곧 재테크"=맞벌이 신혼부부는 외벌이보다 소득이 많다는 점 때문에 지출에 관대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맞벌이 유지비용을 감안하지 않으면 맞벌이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게 된다.
김영일 포도재무설계 팀장은 "맞벌이의 함정은 소득과 함께 지출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맞벌이 유지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맞벌이 효과가 적은 데다 각종 변수로 맞벌이가 외벌이로 전환됐을 때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출을 통제하는 게 맞벌이 신혼부부의 최우선과제다. 특히 신혼부부는 미혼시절의 소비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줄줄 새는 지출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고정지출비를 낮게 잡고 이에 맞춰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
2인 신혼부부의 고정지출비 수준은 맞벌이 소득 400만~500만원 기준 150만~200만원으로, 총소득(세후)의 40% 전후가 적정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무리 많이 써도 50% 내에서 지출통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출금 상환, 정기적금, 펀드, 연금 등에 50% 정도의 자금을 먼저 떼어놓고 남은 예산만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영일 포도재무설계 팀장은 "평소 소비수준이 높은 경우 갑작스런 행사나 실직에 직면하면 지출을 줄이는 게 어렵다"며 "일단 지출하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50% 이상 가계소득을 저축한 뒤 남은 돈을 써야 중장기 자금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