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짝퉁에 허덕이는 토종 캐릭터
최근 연예인들의 공항패션으로 뜬 브랜드가 있다. 바로 '리누이'다. 백팩 하나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이 브랜드는 얼핏 해외 유명 브랜드로 생각하기 쉽지만, 순수 국산 브랜드다. 연예인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리누이'는 지난해 4월 매장 오픈 이후 최근 백화점에서도 정식입점을 요청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처럼 토종 가방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고급 브랜드로 안착한 '리누이'가 최근 짝퉁에 몸살을 앓고 있다. 똑같은 모양을 갖춘 리누이 짝퉁가방은 정품의 절반 가격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주요 구매 고객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다. 결국 리누이 측은 피해가 확산되자 경찰 조사를 의뢰키로 결정했다.
모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토종 브랜드가 짝퉁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박근혜 정부가 연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외치는 시점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도 필요하다.
비단 리누이 만이 아니다. 최근 콘텐츠 문화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캐릭터 산업 역시 짝퉁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애니메이션 '라바' 제작 업체 튜바는 짝퉁 캐릭터 봉제인형이 판을 치자 회사 측에서 직접 불법 업체를 적발해 형사 고소했다. 넘쳐나는 짝퉁들로 인해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라이센스 사업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
국내 대표 캐릭터 '뽀로로'와 '폴리'도 짝퉁으로 곤욕을 치른바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게임으로 유명한 '아이러브커피'가 중국에서 불법복제되는 일도 벌어졌다.
중소기업들이 창의적인 브랜드 또는 캐릭터를 개발해 성공하기까지는 인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며 브랜드 또는 캐릭터를 어렵게 키워놓았더니 짝퉁이 숟가락만 얹어 이득을 보고 있으니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화병이 날 지경이다.
정부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짝퉁에 대한 엄격한 단속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권리나 텃밭을 지켜주는 것도 필요하다.
신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관련 부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소집해 아이디어를 요구한다고 한다. 바쁜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시간을 빼앗기 보다는 짝퉁 등 코앞에 닥친 중소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부의 노력이 선행돼야한다. 그것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성장시키는 첫 단추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