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를 현지에서 잇따라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캄보디아 현지에서 인터폴 적색수배자 6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평균 1년 10개월 이상 캄보디아에 장기간 은닉하며 범행을 지속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폴 수배는 국제형사경찰기구가 회원국 요청에 따라 특정 인물의 위치 파악과 임시 체포 협조를 요청하는 통지다. 적색수배는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최고 단계의 조치다.
검거된 이들은 모두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조직의 관리자급 이상 인물이다. 조직 총책 2명, 캄보디아 내 대규모 범죄 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의 한국인 자금세탁 총괄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번 검거로 현지 조직 운영의 핵심 축이 차단됐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한 결과 이번 검거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현지에 '코리아 전담반'을 설치한 뒤 스캠 조직을 겨냥한 공조 수사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캠 단지 자체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합동 단속도 실시했다.
양국 경찰은 첩보 공유를 바탕으로 은신처 차단과 현장 검거 작전을 벌여 조직 핵심 인물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지난 4일 조직 관리책의 위치 정보를 입수한 뒤 실시간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도주하는 피의자를 500m가량 추격한 끝에 노상에서 검거한 게 대표적이다.
경찰은 지난 6일에는 서울청 인터폴팀을 통해 약 84억원을 편취한 스캠 조직 주요 간부가 은신한 호텔을 특정하고, 캄보디아 경찰과 긴급 공조해 건물 외곽 도주로를 차단하는 합동 작전을 벌여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캄보디아 경찰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등 유관 기관과 첩보 공유를 통해 피의자들의 도피 경로와 은신 수법을 면밀히 분석·추적할 계획이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캄보디아 내 조직이 거점을 이동하거나 운영방식을 변화시키는 이른바 '풍선효과' 가능성까지 주시하며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태스크포스)의 일원으로서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