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점 대비 46% 급락에도 스트래티지 회장, "2033년까지 7자릿수"

"If it's not going to zero, it's going to a million."(제로 아니면 백만달러.)
비트코인의 가장 열렬한 옹호자 중 한 명인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이 최근 X를 통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극단적 전망을 내놨다. "비트코인이 0으로 가지 않는다면, 100만 달러로 간다"는 그의 발언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2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은 6만800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인 12만6080달러를 기록한 이후 46% 급락했다. 시장에선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가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음이 퍼진 가운데 세일러의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졌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은 급격한 하락세다. 2월 초에는 7만7000달러 선까지 하락했고, 한때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가격인 6만8000달러는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하락 속도다.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약 40%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 선물 가격이 61% 상승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이 정작 진짜 금에 참패한 셈이다.

암호화폐 리서치업체 크립토퀀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6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며 "2022년 초 약세장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들도 지난해 이맘때에는 4만 6000개를 순매수였으나, 올해는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코인셰어즈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2주 연속 17억 달러의 자금이 디지털자산 상품에서 빠져나갔다"며 "올해 순유출액이 10억 달러에 달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세일러는 여전히 확신에 차 있다. 세일러는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하는 시점을 2033년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융 자문가들이 고객에 비트코인이 '안전하다'고 말할 때쯤 이미 가격은 100만 달러일 것"이라며 "그들이 비트코인을 '현명한 선택'이라고 부를 때는 1000만 달러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더 나아가 세일러는 2046년, 즉 21년 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210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장기 전망도 제시했다. 현재 6만 8000달러에서 100만 달러까지 가려면 약 15배 상승해야 하는데, 세일러는 이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총 2100만 개로 공급이 제한돼있고, 2024년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이후 JP모건 등 주요 은행들이 비트코인 담보대출을 제공하기 시작한 점을 상승 근거로 든다. 비트코인이 전 세계 자본의 약 7%를 차지하게 되면, 100만 달러 가격에 도달할 것이란 추산이다.
하지만 과거 크립토 윈터의 역사를 돌아보면, 세일러의 100만 달러 전망이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쉽지 않다.
2018년 크립토 윈터 당시 비트코인은 2만 달러에서 3000달러까지 85% 폭락했고, 회복에 약 3년이 걸렸다. 2022년에도 6만 9000달러에서 1만 5000달러까지 78% 급락했다. 두 차례 모두 회복 기간은 최소 2~3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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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점 대비 46% 하락한 비트코인은 2022년의 약세장을 연상시킨다. 블룸버그의 마이크 맥글론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거시경제 충격과 가격 압력이 비트코인을 큰 폭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도 "크립토 시장은 4년 주기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비트코인 반감기(2024년 4월)를 기점으로 상승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거시경제 악화로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2026년 현재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 지속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강달러 현상 △암호화폐 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크립토 윈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일러 자신의 회사 스트래티지도 현재 평균 매수가 대비 약 10%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스트래티지는 약 22만 6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6만 8000달러 선에 머물면서 수십억 달러의 평가 손실을 입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일러가 스트래티지 주주들을 위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돼있어 비트코인 하락이 곧 회사 가치 하락을 뜻한다.
세일러 자신도 비트코인 100달러 전망에 대해 "단기 트레이딩 아이디어가 아니라 장기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ARK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도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팀 드레이퍼는 25만 달러 예측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