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할 시간 없어 내려" 12% 폭락 코스피... 바뀐 '총수 밈' 씁쓸

"설명할 시간 없어 내려" 12% 폭락 코스피... 바뀐 '총수 밈' 씁쓸

박효주 기자
2026.03.04 16:21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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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자 증시 상승을 반영했던 재계 '총수 밈'에도 급랭한 투자 심리가 반영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8.37p(포인트) 하락한 5093.5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4% 내린 978.44를 기록했다. 장 중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11시16분과 19분 각각 코스닥·유가증권시장에서 차례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전쟁 이후 마지막 장 마감 기준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국가별로 미국 나스닥은 -1.02%, S&P 500은 -0.94%, 일본 니케이225 -3.61%, 중국 상해종합 -0.75%, 영국 -2.75%, 프랑스 -3.46% 빠진 가운데 코스피 낙폭이 유독 두드러진다.

코스피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2월 말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48.17%로 세계 주요 증시 중 1위를 기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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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과 이란 충돌이 발생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3월 첫 거래일이었던 3일 코스피는 7.24%, 코스닥은 4.62% 급락했다. 이 역시 같은 날 글로벌 지수 가운데 각각 하락률 1위와 3위에 해당한다.

개인은 2조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쌍끌이' 매도세가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며 각각 '20만 전자'와 '100만 닉스'가 무너졌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20만 전자를 지나 18만 전자, 100만에선 한참 떨어져 90만 닉스가 무너졌다"며 급락장을 두고 "검은 화요일에서 검은 수요일로 이어지더니 이러다 검은 한 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 상승 당시 유행한 '총수 밈'도 현 상황에 맞게 변형돼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애초 확산했던 밈은 전쟁터처럼 묘사된 배경에서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손을 내밀며 "설명할 시간 없어, 어서 타"라고 외치는 모습이었다. 지금이라도 주식을 하라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다.

지금은 반대로 이 회장과 최 회장이 차를 타고 떠나면서 "다시 돌아올게, 조금만 기다려"라는 자막이 합성됐다. 또 다른 밈에서는 헬기에 탄 이 회장이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내려!"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전쟁 상황과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당분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업 실적,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증시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낮다며 과도한 불안보다 합리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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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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