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외무장관 "러시아·중국과 군사 협력중…모즈타바 문제 없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 "사실은 (해협이) 열려있지만 적국과 동맹국에만 폐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적어도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은 봉쇄하되 나머지 국가 선박들은 통행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14일(현지시간) MS나우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다"면서 "우리를 공격하는 적국과 그 동맹국의 유조선을 비롯한 선박의 통행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지 다른 선박은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적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또한 미국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CNN은 이란 정부가 중국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 선박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자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과 접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또한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러시아와 중국에서 군사 협력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라고 칭하면서 "미국 적대국인 두 나라와 정치적, 경제적, 심지어는 군사적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군사 협력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같은 날 SNS(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을 '구걸'이라고 비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안보 우산은 허점이 많고 문제를 막기보다는 오히려 만든다"며 "미국은 이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도움을 구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미국은 수개월간 인도를 압박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시켰는데 이란전쟁 2주 만에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를 사달라고 애원하고 있다"며 "한심하다"고도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 공격을 발표하면서 "군사적 목표물을 완전히 제거했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석유 기반 시설은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계속) 방해한다면 이 결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석유시설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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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 군은 석유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이 공격 받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이미 밝혔다"며 "이 경우 지역 내 미국 기업이 소유하거나 미국 기업이 주주로 있는 모든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어제도 메시지를 보냈고 자신의 직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공습을 받고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선출됐지만 아직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육성도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2일 처음으로 공식 메시지를 내놨지만 이란 국영TV 앵커가 대독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살아있겠지만 성한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그의 외모가 심하게 다쳤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