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150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7.3원 오른 1501.0원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4일과 지난 13일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지속 여부가 환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달러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환율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이달 들어 주간거래 기준 환율 일일 변동폭은 평균 14.24원, 야간거래를 포함한 일중 변동폭은 24.82원으로 각각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한국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원화 약세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도 원화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3274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