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는 번역가 황석희의 과거 성범죄 전과 논란이다.
지난달 30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황석희가 과거 세 차례 성범죄를 저질러 유죄 판결받았다고 보도했다.
황씨는 2005년 5월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근처에서 여성 5명을 상대로 폭행과 강제추행 등을 저질렀다. 그는 길을 걷던 여성을 뒤에서 껴안아 넘어뜨리고 배에 올라타 신체 부위를 만졌다. 여성이 반항하자 그의 얼굴을 3~4차례 가격했고, 이를 말리던 피해 여성 일행도 폭행했다. 두 사람은 전치 2주 상해를 입었다.
황씨는 이후 30분 만에 2차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택시를 기다리던 또 다른 여성 얼굴을 붙잡고 스킨십을 시도한 뒤 길바닥에 넘어뜨려 추행했다.
강제추행치상, 야간·공동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씨는 "술에 만취해 심신상실 상태에 있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황씨는 약 9년 뒤인 2014년 5월 자신이 강사로 있던 문화센터 수강생과 술을 마시다 또 한번 성범죄를 저질렀다. 만취한 수강생을 모텔로 데려가 유사 강간을 했고 그의 알몸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황씨는 준유사강간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따른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동종범죄 전력에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황씨는 이 사건으로 문화센터 강의를 그만뒀으나 2016년 영화 '캐롤' '데드풀' '스포트라이트' '엑스맨' '스파이더맨' 등 번역을 맡으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그는 과거 성범죄 전과 논란이 일자 SNS(소셜미디어)에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 또는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포함될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출판·광고업계는 '황석희 지우기'에 나섰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은 황석희 출연분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황석희의 에세이집 '번역: 황석희'와 '오역하는 말들'은 교보문고,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그를 모델로 고용했던 패션 브랜드 '빈폴'도 공식 플랫폼에서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다.

두 번째는 대구 신천에서 50대 여성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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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에서 50대 여성 A씨 시신이 담긴 캐리어(여행용 가방)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맨발에 옷을 입고 있었으며 물가에 장시간 방치돼 시신 일부가 변형된 상태였다.
시신이 든 캐리어를 유기한 이는 A씨 사위 B씨(27)와 딸 C씨(26)였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B씨가 캐리어를 끌고 가는 모습과 C씨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그를 뒤따르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A씨 시신이 든 캐리어를 끌고 20여 분 걸어 칠성시장 공영주차장 인근 신천에 유기했다.
긴급 체포된 이들은 범행을 부인하다 CCTV 영상을 보여주자 결국 시인했다.
B씨는 지난달 18일 대구 중구의 한 원룸에서 장모인 A씨를 주먹과 발로 약 2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신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시신 유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다.
B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장모가 평소 시끄럽게 굴고 물건을 정리하지 않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B씨는 지난 2월부터 피해자를 지속해서 폭행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 부검 결과 A씨는 갈비뼈와 골반 등 여러 부위에 다발성 골절을 입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독극물 등 추가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딸과 사위가 혼인신고를 한 지난해 9월부터 이들과 함께 원룸 형태의 오피스텔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남편 집을 나오면서 가출 신고가 한 차례 접수된 적은 있으나, 가정폭력 관련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대구지법은 존속살해와 사체 유기 혐의를 받는 B씨와 C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B씨에 대해 "장시간 폭행으로 사망에 이르게 해 범죄의 중대성이 크다"고 했고, C씨에 대해선 "남편의 지속적, 장시간 폭행을 방임해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고 범행 가담 후에도 남편과 일상생활을 유지했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딸 부부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영화감독 김창민 사망 사건이다.
김창민 감독은 지난해 10월20일 새벽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 당시 김 감독은 소음 등의 문제로 시비가 붙은 옆 테이블 손님들에게 폭행당해 쓰러졌다.

지난달 31일 JTBC가 공개한 당시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충격적인 폭행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20대 남성 무리는 김 감독을 식당 구석으로 몰아넣고 에워싼 뒤 폭행했고, 가해자의 주먹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이후 가해자 무리는 식당 밖에서 김 감독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계속해서 폭행했다.
당시 목격자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가해자 일행이 총 6명이었고, 몸싸움이 아니라 김 감독이 일방적으로 제압당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김 감독이) 가게 안에서 '백 초크'를 당해 기절했다"며 "밖에 나가서도 두손을 펴 '안 하겠다'며 그만해달라는 제스처를 했는데 (가해자들이) CCTV 없는 골목으로 끌고 가 두들겨 팼다"고 말했다.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7일 뇌사 판정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을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이후 재수사를 통해 피의자 한 명을 추가해 영장을 다시 신청하기까지는 무려 넉 달이 걸렸다.
그러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지난주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유족 측은 "부실 수사로 인해 가해자가 버젓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고, "가해자 측은 현재까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김창민 감독은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으로 영화계에 입문해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에서 작화팀으로 참여했다.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딸이 주위의 시선을 피해 이사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출작 '그 누구의 딸'(2016)로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