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쓴 여수 섬 박람회 팩폭한 '충주맨' 김선태..."엮이기 싫다"

'1600억' 쓴 여수 섬 박람회 팩폭한 '충주맨' 김선태..."엮이기 싫다"

마아라 기자
2026.04.07 06:01
충주시 홍보로 이름을 알린 '충주맨' 김선태가 사직 후 본격 개인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에 나섰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충주시 홍보로 이름을 알린 '충주맨' 김선태가 사직 후 본격 개인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에 나섰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충주맨' 김선태가 사직 후 본격 개인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에 나섰다.

지난 3일 김선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선태'에 '여수 홍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선태는" 여수에 왔다. 여수는 예전에 와본 적이 있다. 택시 바가지도 당해봤다. 좋은 기억이었다"며 시작부터 홍보라고 하기에 애매한 발언을 시작했다.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를 둘러본 김선태는 전직 공무원다운 예리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대형 LED 설치물을 보고 "유지비는 국비냐, 도비냐"고 물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리한다는 설명에 김선태는 "항만공사가 독박 썼다. 눈 뜨고 코 베였다"며 특유의 유머를 선보여 관계자들을 웃게 했다.

충주시 홍보로 이름을 알린 '충주맨' 김선태가 사직 후 본격 개인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에 나섰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충주시 홍보로 이름을 알린 '충주맨' 김선태가 사직 후 본격 개인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에 나섰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김선태의 여수 홍보 영상의 주목적은 여수세계섬박람회였다.

앞서 여수세계섬박람회는 JTBC의 보도 등을 통해 준비 미흡에 대한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일각에선 2023년 전라북도 부안에서 개최했으나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가 예고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섬 박람회와 관련해 여론이 별로 안 좋은 걸로 안다. 이제 한배를 타셨다"고 말했다. 김선태는 입에 넣으려던 음식을 뱉어내고는 "입맛이 확 없어진다"며 "사실 박람회에 묻히기가(엮이기가) 싫긴 하다. 저도 브랜드 이미지가 있다. 나름 이미지 챙기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도 관계자는 "최종 목표는 관광객 유치"라며 "많이 와주실수록 좋다"고 말했다.

김선태는 오는 9월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의 현재 상태를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차량 문이 안 열리는 섬 박람회 홍보 차량에 대해서는 "10만㎞ 이상 탄 트럭이면 일반 차량 40만을 탄 거나 다름없다"며 "차에서 홍보하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고 따졌고 공무원들은 건물 위를 가리키며 윗선의 지시임을 암시했다.

이어 주행사가 진행되는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행사가 5개월 남짓 남았지만, 공사장은 아직도 허허벌판이었다. 김선태는 "여길 왜 데려온 거냐"고 물었고 관계자는 "9월에 행사가 열린다. 전후 모습을 보는 것도 뭐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충주시 홍보로 이름을 알린 '충주맨' 김선태가 사직 후 본격 개인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에 나섰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충주시 홍보로 이름을 알린 '충주맨' 김선태가 사직 후 본격 개인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9월 개최를 앞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에 나섰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후 몇몇 행사가 열리는 금죽도를 찾았다. 금죽도는 선착장이 없어 돌을 밟고 육지로 올라가야 했다. 금죽도를 몇 번 방문해본 공무원들도 돌을 제대로 밟지 못하고 바닷물에 발이 빠지는 등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또 섬 주변으로는 폐어구들이 쓰레기처럼 널려있었다. 관계자가 "(쓰레기는) 여수시에서 치울 예정"이라고 말하자 김선태는 "무슨 일만 생기면 시에서 치우라고 한다. 어민들이 안 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김선태는 "사람이 많아야 철학이 보인다"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야 박람회가 재밌어진다. 계절이 좋은데 무조건 선선한 때 재밌게 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관계자에 조언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홍보가 아니라 고발" "홍보를 가장한 공무원들의 SOS 신호다" "딱 봐도 쎄한 느낌을 다들 느낄 거다", "1600억 예산이 어디로 간 건지 내부고발 하는 거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여수에 거주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섬 박람회 준비하는 줄도 몰랐다"며 "공사가 진행되는지 체감이 안 된다. 해양 쓰레기 처리도 전문 인력이 아닌 봉사 인원에 의지하는 수준"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세계 최초 '섬'을 주제로 한 국제 행사다. 30개국이 참가하고 300만명이 방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행사 승인 당시 사업비는 248억원이었으나 확대사업비 428억원이 늘며 공식 사업비는 676억원이었다. 전라남도는 연계사업비까지 더해 전체 투입액은 1611억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무색하게 국동항 인근엔 폐선박, 수개월째 방치된 폐기물 등이 가득했고 부 행사장으로 지정된 섬들에는 화장실, 편의점도 갖춰지지 않았다고 JTBC는 전했다.

여수시는 공사 지연 논란에 대해 "행사장은 상설 건물을 짓는 구조가 아니라 박람회 기간에 맞춰 특수 텐트 8동을 설치하는 방식"이라며 "외형상 허허벌판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텐트 설치는 단기간에도 가능한 작업이며 조경 공사와 랜드마크 조형물 등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청은 "따끔한 말씀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아직은 부족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더 철저히 준비해 여수세계섬박람회로 그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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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아라 기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입니다. 연예·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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