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늑대'라더니…오월드 탈출 늑대, 알고보니 러시아 개체 논란

'한국늑대'라더니…오월드 탈출 늑대, 알고보니 러시아 개체 논란

차유채 기자
2026.04.09 13:55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사진=뉴스1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사건과 관련해 한 시민단체가 한국늑대 복원 사업의 실효성을 지적하며 동물원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번 탈출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며 오월드가 추진해 온 늑대 복원 사업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는 오월드에서 사육 중인 늑대가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 포획된 개체임에도 '한국늑대 복원'이라는 명분 아래 번식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끼가 태어날 때마다 '아기 늑대 보전'이라는 이름으로 홍보되지만 이들이 한반도에 서식했던 늑대와 동일 아종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또 "사라토프주는 동유럽에 가까운 지역으로, 해당 늑대는 카스피해늑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한반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히말라야늑대와는 유전적·지리적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진정한 복원 사업이라면 서식지와 유전적 계통, 생태적 역할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 번식과 전시를 반복하면서 '종보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동물원 운영을 위한 명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번식 개체가 다른 동물원으로 이동해 전시되는 구조에 대해서도 "야생 복귀와는 무관한 순환 전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관리 체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단체는 "동물 탈출 사고는 대부분 기본적인 관리 절차 미준수에서 비롯된다"며 "2인 1조 근무 등 최소한의 안전 수칙만 지켜도 예방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가 반복될 때마다 현장 사육사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마무리하는 구조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 사파리 사육장 흙바닥을 파고 울타리 아래로 탈출했다. 늑구는 밤샘 수색에도 포획되지 않았고, 대전소방본부, 경찰 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다시 250여명 규모의 수색팀을 꾸려 늑대 포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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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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