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없어요" 2000개 매장 '텅'…CU 사태 피해 어디까지

"삼각김밥 없어요" 2000개 매장 '텅'…CU 사태 피해 어디까지

유예림 기자, 유엄식 기자
2026.04.22 08:00

[노봉법 후폭풍, 물류망 타격](하)

삼각김밥 매대 비었다..."매출 70만원 줄었어요" CU 점주들 '눈물'

(진주=뉴스1) 윤일지 기자 =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화물차와 집회 참가자 3명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진주=뉴스1) 윤일지 기자
(진주=뉴스1) 윤일지 기자 =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화물차와 집회 참가자 3명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진주=뉴스1) 윤일지 기자
CU 물류센터와 간편식 공장 봉쇄 시위 여파로 한 CU 매장의 음료 매대가 비어 있다./사진제공=독자
CU 물류센터와 간편식 공장 봉쇄 시위 여파로 한 CU 매장의 음료 매대가 비어 있다./사진제공=독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 지회의 파업으로 물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달 5일 총파업에 돌입한 뒤 CU 물류센터와 공장이 봉쇄돼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화성, 안성, 진주, 원주 등 수일째 물류센터 출입을 막으면서 가맹점에서 발주와 공급이 막힌 상태다. 또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 간편식 공장 강원 '푸드플래닛'도 봉쇄돼 삼각김밥, 도시락 등 간편식 생산 가동이 멈췄다. 파업으로 영향을 받는 점포 수는 2000여개다.

간편식을 공급받지 못한 가맹점주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CU가맹점주연합회는 기존 매출의 최대 30%가량 손실을 봤다고 추산한다. 파업이 시작된 뒤로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경기 평택의 한 매장은 하루 평균 매출이 직전 일주일 대비 약 25만원 감소했고 팽성에선 지난달보다 70만원 넘게 줄어든 점포도 있다.

김미연 CU가맹점주연합회장은 "간편식은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이라 하루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곳도 있다"며 "하루 입고물량이 많지 않고 본사가 대체 물류를 편성한다고 하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타품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CU 물류센터와 간편식 공장 봉쇄 시위 여파로 한 CU 매장의 간편식 매대가 비어 있다./사진제공=독자
CU 물류센터와 간편식 공장 봉쇄 시위 여파로 한 CU 매장의 간편식 매대가 비어 있다./사진제공=독자

일부 매장은 라면, 주류, 음료 등 공산품도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 한 매장의 경우 6일부터 12일까지 주류 매출은 직전 일주일대비 30%, 음료는 17.8% 감소했다.

BGF리테일은 대체 물류를 가동했지만 기존처럼 발주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점주들은 본사 관리 직원으로부터 '대부분의 간편식이 봉쇄된 푸드플래닛 생산이라 발주가능한 품목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등의 안내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자 점주들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CU가맹점주모임'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발주 가능한 간편식 품목 아시는 점주님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벽에 와야 할 상온 제품은 오지도 않고 전표도 나온 게 없고 아르바이트생은 새벽부터 전화 온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김미연 CU가맹점주연합회장은 "점주들은 대부분 정년 퇴임한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아 편의점에 뛰어든 경우가 많다"며 "불경기에 죄 없는 소상공인 점주들을 힘들게 하려고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킨 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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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맹점주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국 점포에서 도시락, 음료, 유제품, 생필품 등 필수 상품의 입고가 지연되거나 중단되고 있으며 일부는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물운송 구조나 노사 협상 과정에 어떠한 결정권도 없는 점주들이 가장 직접적이고 큰 피해를 감당하고 있다. 생계형 자영업자를 볼모로 삼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인명 피해에 수 백억원 손실까지..."CU 사태 남 일 아냐" 유통업계 긴장

(진주=뉴스1) 윤일지 기자 =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화물차와 집회 참가자 3명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진주=뉴스1) 윤일지 기자
(진주=뉴스1) 윤일지 기자 =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화물차와 집회 참가자 3명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6.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진주=뉴스1) 윤일지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가 주도한 편의점 CU 물류센터 봉쇄 시위 여파로 인명 피해와 수백억원대 손실이 발생하자 유통업계도 긴장감이 높아졌다. 현행 물류 시스템과 원청 관계를 고려하면 이번 사태가 비단 CU 운영사인 BFG리테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어서다.

2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이번 사태에 따른 가맹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용차 투입, 폐기 간편식 보상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사태 해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업계에선 CU 물류센터 봉쇄 이후 약 2주간 본사와 가맹점이 입은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하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손실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업 정상화를 위해선 물류센터 차량 진출입이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사태의 전개 양상이 2022년 화물연대가 주도한 하이트진로 총파업 사태와 유사하단 의견도 나온다. 당시 하이트진로 운송 위탁사 소속 차주들은 운송료 인상과 해고 조합원 복직 등을 주장하며 이천, 청주 등 주요 물류거점을 봉쇄하고 본사 로비와 옥상을 점거했다. 6개월간 대립한 끝에 결국 하이트진로가 조합의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고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형사 고소·고발을 취하하면서 사태가 마무리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CU(BGF리테일)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전날 BGF로지스를 상대로 화물기사 처우개선을 위한 교섭을 요구하며 CU 진주물류센터앞에서 연좌농성 등을 하던 중 소속 노동자가 대체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6.04.21. chocrystal@newsis.com /사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CU(BGF리테일)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전날 BGF로지스를 상대로 화물기사 처우개선을 위한 교섭을 요구하며 CU 진주물류센터앞에서 연좌농성 등을 하던 중 소속 노동자가 대체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6.04.21. [email protected] /사진=

당시엔 하청·특수고용 노동자까지 교섭권의 범위를 넓힌 노란봉투법이 시행되기 전이었음에도 결과적으로 화물연대의 뜻이 관철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노란봉투법과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에선 개별 사례에 대한 법 적용 여부와 별개로 불법적인 무력 시위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번에 화물연대의 요구대로 원청이 직접 협상자로 나서서 합의안을 도출하면 CU 이후에 다른 유통사들도 같은 이유로 물류 봉쇄 형태의 파업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편의점 외에도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사실상 모든 유통 채널이 물류 시스템과 연계됐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진주 물류센터 집회 현장 사망 사고에 대해 BGF리테일은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어제 진주 사망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유족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회사도 예상치 못한 이번 일로 인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원청인 물류 계열사 BGF로지스 대표가 내려가 사태 수습 등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은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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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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