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반토막, 17일간 굶었다"…우크라 병사들 영양실조 '충격'

"몸무게 반토막, 17일간 굶었다"…우크라 병사들 영양실조 '충격'

김소영 기자
2026.04.25 22:06
최전선에서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 /사진=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최전선에서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 /사진=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최전선에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식량 보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남편을 전장에 보낸 아나스타시야 실추크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최전선에 배치된 병사들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병사들은 갈비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모습이다.

이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전략적 요충지인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인근 지역을 8개월 동안 방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은 최전선이라 식량과 의약품 수급을 수송용 드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실추크는 "병사들이 전선에 도착했을 당시 모두 체중이 80~90㎏이 넘었지만 지금은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전장에 보급품이 한 차례 도착한 뒤 열흘간 식량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식량 없이 가장 오래 버틴 기간은 17일"이라며 "살기 위해 빗물과 눈을 녹여 마셔야 했다더라. 지금 남편은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는 비단 내 남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식량 보급을 책임지던 고위 지휘관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군은 보급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해당 병사들 주둔지가 적진과 매우 가까워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군 대변인은 "식량·탄약·연료 등 보급은 모두 드론으로 이뤄지는데 러시아가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다가 요격·격추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리 측 군사 장비보다 보급품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지휘관 교체 후 최전선 상황은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추크는 "새 지휘관이 우리에게 전화해 상황이 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며 "남편이 제게 편지를 보냈는데 지난 8개월 동안 먹었던 것보다 더 먹었다더라"고 전했다.

2022년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 전쟁은 벌써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