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 급락·실적 기대…S&P500·나스닥, 또 사상 최고 [뉴욕마감]

유가 4% 급락·실적 기대…S&P500·나스닥, 또 사상 최고 [뉴욕마감]

정혜인 기자
2026.05.06 06:1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성시호 shsung@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성시호 shsung@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5일(현지시간) 모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3% 오른 4만9298.2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1% 뛴 7259.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3% 상승한 2만5326.13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에 퍼진 영향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90% 떨어진 배럴당 102.2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9.8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99%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약 85%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타진더 딜런 실적 리서치 책임자는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28% 달할 전망"이라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강력한 분기 실적 성장"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AI(인공지능) 수요에 대한 기대로 AI와 관련 반도체 등과 같은 종목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55%에 달한다.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 자산부문 투자전략가 톰 헤인린은 "시장은 펀더멘털을 따라가고 있다. 실적이 매우 강하게 나오고 있고,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거란 기대가 있다"며 "AI나 다른 생산성 도구에 대한 기업 지출이 여전히 강력하며, 소비자 지출 또한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인텔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인텔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특징 종목으로는 인텔이 애플과 새로운 반도체 공급 협상 소식에 13%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11%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124% 오르고, 최근 1년간 약 700% 급등해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기업 10위권에 진입했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반도체 설계업체 AMD는 4% 상승했다. AMD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해 시장 예상치 33% 증가를 상회했다. AMD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프로젝트 프리덤'이 호르무즈 해협의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 부상한 상황에서도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발언에 더 주목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휴전은 확실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미국 상선 2척과 구축함들이 이미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해 항로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이 갈등의 해결책을 원하고 있다'는 시장의 믿음이 기업 실적과 결합하면서 현재 시장이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로, 현지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거나 국제유가가 정말 큰 폭으로 급등하지 않은 한 투자자들은 이란 전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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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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