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전 종전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재개했다. 15일 5%대 상승에 이어 이날도 2% 이상 오르며 87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3개월간 증시 발목을 잡아 온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만큼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증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반도체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력한 가운데 순환매 기대감이 있는 조선·방산·증권 등에도 긍정적인 시각이 나온다.
16일 증시에서 KRX K-AI 방산TOP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7% 올랐다. 주요 업종·테마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종전 소식으로 증시가 강한 반등을 보인 3거래일간은 17.6% 올랐다. KRX 조선TOP10도 같은 기간 14.9%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12.3% 오르고 KRX AI 반도체지수가 9.5% 오른 것과 비교해 높은 상승률이다. 이란전 발발 이후 11일까지 이들 지수는 각각 12%씩 하락한 바 있다.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안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조선·방산·금융 등 그동안 덜 올랐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준형 iM증권 연구원은 "휴전이 임박하며 지수가 반등하는 국면에서 기존 주도주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별 종목이 반등하며 확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쏠림이 너무 컸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반기 이후 시장이 조정을 받다가 반등할 때마다 주도주들의 상대적 부진과 아랫단 종목의 반등이 나타나는 흐름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업종 간 키 맞추기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수주 증가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방산 업종과 증시 호조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기대를 받는 금융 등이 대표적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쉬었던 주도주인 조선·방산과 소외됐던 가치주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게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라며 "실적 반등 예상과 피지컬 AI 기대가 더해진 자동차도 선호 업종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물론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건재하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데다 고환율 영향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05.8% 증가했다.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7월 초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메모리 호조를 반영한 실적 눈높이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10일까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200%를 상회하며 1분기보다 2분기 수출 호황이 더욱 강화된 것이 확인됐다"며 "여기에 환율 효과 등은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