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데이터 화수분"…한국이 빅테크 각축장된 이유

"고품질 데이터 화수분"…한국이 빅테크 각축장된 이유

이찬종 기자
2026.06.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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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미스트랄, 한국 진출 가속화
고관여자多 한국…고품질 데이터 풍부
글로벌 AI 좋다지만, '소버린 AI' 필요해

AI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 인식/그래픽=윤선정
AI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 인식/그래픽=윤선정

한국이 글로벌 빅테크의 'AI 각축장'이 됐다. 성능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된 고품질 데이터가 풍부해서다. 업계는 글로벌 AI의 연이은 한국 진출에도 불구하고 '소버린 AI'가 여전히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앤트로픽 이어 미스트랄까지…빅테크, 고품질 데이터 찾아 한국행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오픈AI'로 불리는 프랑스 미스트랄은 최근 서울에서 근무할 '수석 AI 비즈니스 전략가' 채용 공고를 냈다. 사업전략 자문과 영업 방침 구체화, AI 도입 후 정착 유도 등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앤트로픽은 전날 한국사무소를 정식 개소했다. 일본, 인도에 이은 아시아·평양 지역 3번째 거점이다.

글로벌 AI 기업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용자 밀도와 반응 속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44.5%가 생성형 AI 서비스를 경험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1.2%p 증가한 수치다. 앤트로픽 경제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클로드 사용량은 전 세계 116개국 중 12위다. 한국의 AI 활용 지수는 3.6으로 글로벌 평균을 3배 웃돈다.

업계는 한국에 단순히 '써보는' 수준을 넘어 AI를 공부·연구하고 적극 활용하는 고관여자가 많아 고품질 데이터가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LLM(거대언어모델)이 일반 데이터 학습을 마무리하면서 고품질 데이터를 찾아나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가 법률, 회계, 바이오 등 전문 분야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며 "한국을 상대로 AI를 서비스하면 자연스레 고품질 이용 데이터가 쌓이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성능 고도화를 넘어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서비스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미스트랄의 한국 인력 채용 공고./사진=인터넷 캡처
미스트랄의 한국 인력 채용 공고./사진=인터넷 캡처
어차피 클로드·챗GPT 쓴다?…업계 "소버린 AI, 여전히 필요"

일각에서는 글로벌 AI의 한국 진출이 활발한 만큼 국산 AI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업계는 고개를 저었다. 전쟁·해킹 등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이는 AI가 전략 자산으로 여겨지기 시작해서다.

최근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SK텔레콤(95,900원 ▼3,100 -3.13%)이 자사 AI를 SK하이닉스(2,685,000원 ▲164,000 +6.51%)에 공급하는 등 반도체, 군대, 금융처럼 보안이 민감한 분야에서는 국산 AI 도입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소버린 AI는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협상력을 갖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속해 온 빅테크가 월 정액제였던 생성형 AI 요금제를 사용량 기반으로 전환하는 등 수익화에 나서는 추세"라며 "소버린 AI는 글로벌 프론티어보다 성능이 낮더라도 협상카드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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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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