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플랫폼 KT밀리의서재(10,600원 ▼190 -1.76%)가 전자책 구독 서비스에서 나아가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작품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업계가 단순한 작품 유통을 넘어 직접 원작을 발굴하고, 이를 영상·음악 등 2차 창작물로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생존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총 22종의 오리지널 작품을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단순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팬덤을 키울 수 있는 작가와 작품을 선제 발굴하고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화제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같은 작품은 '오리지널스'와 '밀리로드'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종이책 출판 브랜드 오리지널스는 밀리의서재의 독서 생태계를 오프라인까지 확장하기 위한 취지다. 단순히 종이책 출간에 그치지 않고 영상, 공연, 웹툰 등 IP 확장을 통한 시너지도 도모한다. 예전처럼 IP를 먼저 확보한 뒤 영상화를 타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영상화나 공연화가 확정됐거나 의미있는 논의가 오가는 작품을 먼저 도서로 만들기도 한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나의 첫 번째 졸업식' 역시 크랭크인 전부터 협의를 진행해 전자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소설 '어느 멋진 도망'은 모회사인 지니뮤직 네트워크를 통해 가수 경서가 OST를 부르는 등 KT 미디어 밸류체인 안에서 시너지를 낸 사례다.
누구나 창작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창구인 '밀리로드'는 이 같은 IP 생태계의 시작점 역할을 한다. 월간 에피소드 생성 수 1만개, 누적 작가 수 1만명, 월간 활성 독자 수(MAU) 40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연재→검증→출판→IP 확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내재화 하는 핵심이다. 플랫폼에서 독자 반응을 얻은 작품을 자체 출판 브랜드나 파트너 출판사가 선택해 출간하는 구조다. 시즌제 공모전을 통해 신진 작가를 육성하고 마케팅비까지 지원한다.
콘텐츠 업계 전반에선 이같은 오리지널 IP 확보로 밸류체인을 넓혀가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와 웹툰·웹소설을 넘나드는 IP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사내 맞선, 남남 등 이미 웹툰·웹소설 단계에서 검증된 오리지널 스토리 IP를 드직접 영상화한 바 있다. 또 자체 기획작의 OST에 자사 기획사 아티스트를 대거 참여시키거나 자체 팬덤 플랫폼인 '베리즈'에 공식 커뮤니티를 함께 여는 방식으로 팬덤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다. 네이버웹툰의 운영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신규 작품 발굴과 창작자 지원에 7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메가 IP'로 육성할 방침이다.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으로 확장 가능한 오리지널 웹소설·웹툰 IP 발굴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웹소설 플랫폼들이 오리지널 IP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플랫폼이 독점 공급 창구 역할을 하는 것과 영상·게임 등 2차 창작 과정에서 독점적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다만 자체 IP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향후 드라마나 게임 흥행 시 원작으로 이용자가 되돌아오는 강력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플랫폼들이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