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온 김에 다 할래"…오늘은 콘서트, 내일은 라식수술

"한국 여행 온 김에 다 할래"…오늘은 콘서트, 내일은 라식수술

김진현 기자
2026.07.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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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2000만 외국인 관광시대 : 판 키우는 스타트업]③

[편집자주] 한국이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이제 유명 관광 지만 찾지 않는다. 동네 골목과 맛집, 피부과와 공연장까지 자유롭게 누비며 여행한다. 그 여정의 길목마다 관광테크 스타트업이 있다. 예약과 이동, 결제, 체험을 연결하며 K-관광의 새로운 생태계 를 만들고 있는 관광테크 스타트업들의 혁신과 성장 가능성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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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성형AI를 활용해 제작된 이미지
/사진=생성형AI를 활용해 제작된 이미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체험형 소비가 공연과 의료·뷰티 분야로 확대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이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 K팝 공연 관람부터 댄스 클래스, 피부과 시술, 시력교정술 상담까지 여행과 체험을 결합한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플랫폼 기업들도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팬덤을 관광 수요로…인바운드 공략 나선 스타트업

야놀자 계열사인 놀유니버스는 2023년부터 글로벌 예약 플랫폼 '놀월드'를 운영 중이다. 놀월드를 통해 K팝 콘서트와 오프라인 여행을 연결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놀월드의 2026년 5월 기준 누적 회원 수는 약 91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9% 증가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22만명을 돌파하며 1년 만에 204.7%가 늘었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충성도가 높은 K콘텐츠 팬들의 유입을 기반으로 티켓을 반복 구매하는 외국인들이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목적의 방문이 숙박 예약, 액티비티 상품 판매 등으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한해 동안 2회 이상 티켓을 구매한 고객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놀(NOL)월드 누적 회원수/그래픽=김다나
놀(NOL)월드 누적 회원수/그래픽=김다나

숙박, 여행 예약 플랫폼인 프리즘을 운영하는 알엑스씨 또한 K콘텐츠 생중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관광객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프리즘은 백상예술대상, 청룡시리즈어워즈, 골든디스크어워즈 등 행사를 자동 자막과 채팅 기능을 더해 제공하면서 트래픽을 높였다. 그 결과 2024년 39만명 수준이던 프리즘의 글로벌 가입자수는 올해 6월 480만명으로 12배가량 증가했다.

알엑스씨는 라이브와 숏폼 영상 등을 활용해 국내에서 진행되는 K컬처 이벤트와 숙박 등을 연계한 패키지 제품을 활용해 유입된 외국인 고객을 인바운드 구매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K팝 체험부터 의료관광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며 외국인 관광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원데이 클래스와 K팝 음악방송 방청, 한류 행사 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 의료·뷰티 상품으로까지 소비를 확대하는 구조다.

이들은 K팝과 K드라마, 예능 등을 통해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해외 소비자들이 단순 관광보다 '콘텐츠 속 경험'을 소비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면세점 쇼핑 중심이던 방한 관광이 공연·뷰티·의료·로컬 체험으로 다변화되면서 이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과 시술에서 안경 맞춤까지…진화하는 K의료관광
방한 외국인 미용시술 예약 비중 증가율 Top 5/그래픽=윤선정
방한 외국인 미용시술 예약 비중 증가율 Top 5/그래픽=윤선정

인바운드 관광객들의 체험형 소비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의료관광이다. 체류 기간이 짧은 관광객 특성상 회복 기간이 긴 수술보다는 스킨케어와 보톡스, 리프팅 등 시술 중심의 미용 목적의 의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에 따르면 글로벌 앱 '언니(Unni)'를 통해 최근 1년(2025년 6월~2026년 5월)간 유입된 일본인 고객은 20만명으로 나타났다. 일본 외에도 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었으며 영미권 고객 유입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한 외국인 이용자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교적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 부담이 적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시술 중에서는 보톡스, 리프팅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크리에이트립의 올해 1분기 예약 데이터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크리에이트립의 여러 예약 상품 가운데 의료 관련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시술과 안과 시력교정술의 예약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라식 등 시력교정술 외에도 외국에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검안과 안경 맞춤, 치과 치료 등에 대한 수요가 확인됐다"라며 "한의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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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기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반을 취재하며 투자·혁신 흐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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