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20조 '매도 폭탄'에도 8천피 지켰다...삼전닉스에 달린 코스피 향방

외인 20조 '매도 폭탄'에도 8천피 지켰다...삼전닉스에 달린 코스피 향방

김나경 기자
2026.07.05 16: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주간증시전망

6.29~7.3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김현정
6.29~7.3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김현정

코스피가 오는 7일 삼성전자(309,500원 ▲23,500 +8.22%)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20조원 가까이 팔아치웠지만, 개인과 기관이 이를 받아내며 8000선을 지켜냈다. 이 기간 8000선을 위협받았던 코스피는 호실적으로 AI(인공지능) 산업의 견고함이 확인되면 다시 상승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29일~7월3일) 코스피는 전주(8411.21) 대비 322.87포인트(3.84%) 하락한 8088.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주 후반 약 8% 떨어졌다가 급등하며 8000선을 지켰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 2일 코스피는 7648.09로 거래를 마치며 8000선이 깨졌다. 3일에는 급등해 매수 사이드카가 울렸고 전 거래일 대비 5.76%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 증시 핵심 변수는 오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실적이다. 지난주 코스피 하락을 촉발한 것도 AI CAPEX(설비·투자 등 자본지출) 피크아웃 우려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면 그간의 차익실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오는 10일에는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나스닥 상장도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어 코스피에도 '빅 이벤트'로 꼽힌다. 해외의 강한 수요를 확인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주도주에 대한 투심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거시경제 지표는 코스피에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 유가(WTI)가 70달러를 하회하고 미국의 6월 비농업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명분도 약해졌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지난주 개인이 11조1220억원, 기관이 8조121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9조837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는 연기금이 192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309,500원 ▲23,500 +8.22%), SK하이닉스(2,425,000원 ▲238,000 +10.88%)는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이 7조6880억원, SK하이닉스는 8조282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삼전닉스'를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은 SK하이닉스 7조7920억원, 삼성전자 5조6600억원 등 두 종목에서만 13조4520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실적,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은 AI 피크아웃에 대한 의구심을 숫자로 해소해야만 하는 변곡점에 섰다"며 "다가오는 실적 시즌을 통해 확고한 AI CAPEX 기조가 재확인된다면 글로벌 증시는 의심을 해소하고 실적 증명에 따른 대세 상승장에 재돌입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단연 AI투자 수익성과 향후 CAPEX 가이던스"라며 "AI 수익성은 기대치에 부합하고 CAPEX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AI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의 매도심리가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이 이러한 흐름을 바꿀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하기 시작하면 보통의 투자자는 손실회피 성향으로 매도심리가 확대된다"면서 "손실 구간에 놓인 투자자의 심리가 '본전에서 팔자'에서 '추가 상승이 기대되니 보유하자'로 전환될 촉매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나 연구원은 "현 국면의 1차 촉매는 삼성전자 잠정실적"이라며 "어닝 서프라이즈가 확인되면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해 매도심리를 보유 또는 추격매수로 전환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다만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7월 TSMC, ASML 실적 등을 통해 하반기 방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반도체와 IT 대형주 중심의 기존 전략 유지를 추천했다. 대신증권(29,300원 ▲2,150 +7.92%) 리서치센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실적 결과가 쇼크만 아니라면 불확실성 해소, 저평가주 매력 재평가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며 "코스피 선행 PER(주가수익배율)이 7배, 그 이하는 단기 언더슈팅(급락) 국면이라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MDD(최대 하락폭)가 -51%까지 확대돼 역사적 하단권에 근접했다"며 "삼성전자 잠정 실적 이후 EPS(주당순이익)가 추가 상향 조정되며 지수 반등을 기대해볼 이유가 있다. 실적과 ADR 모멘텀이 존재하는 반도체 대형주, IT 대형주, 소부장과 함께 간다는 기존 전략을 유지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나경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나경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