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계좌 출범…美 증시에 200억달러 신규 자금 유입 효과

트럼프 계좌 출범…美 증시에 200억달러 신규 자금 유입 효과

권성희 기자
2026.07.07 09:3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7월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트럼프 계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7월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트럼프 계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정부가 미성년자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도입한 트럼프 계좌가 미국 주식시장에 약 200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입시켜 대형주에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시장 경영진과 함께 개장 벨을 울리며 이미 50만명 이상의 신생아 계좌에 1000달러씩 정부 지원금 예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계좌는 2025년 1월1일부터 2028년 12월31일 사이에 태어나는 미국 시민권자 신생아에게 연방정부가 1000달러를 지급해 S&P500지수와 같은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나 ETF(상장주식펀드)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이 계좌의 자금은 만 18세 이전에는 인출이 불가하며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은 인출할 때까지 부과가 이연된다. 이 계좌에는 정부 지원금 외에 부모나 친인척, 고용주 등이 매년 5000달러까지 추가 입금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클 델 부부는 트럼프 계좌의 혜택을 못 받는 만 10세 이하의 아동 중 중산층 및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2500만명을 대상으로 인당 250달러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와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대형 금융회사들도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에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재무부는 현재까지 약 600만명의 아동이 트럼프 계좌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1000달러의 정부 지원금을 즉시 지급받는 신생아는 약 140만명이지만 마이클 델 부부 등 민간 기부자의 지원을 받거나 부모가 직접 돈을 입금해 트럼프 계좌가 개설된 아동을 포함하면 약 600만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웰스 파고의 주식 애널리스트인 오성 권은 올해 하반기에 트럼프 계좌를 통해 195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자금이 미국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자금의 약 3분의 1은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한 마이클 델 부부 등 민간 기부자들의 출연금에서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권은 트럼프 계좌의 자금이 장기적으로 증시에 구조적인 상승 동력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트럼프 계좌를 통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 200억달러의 자금은 미국 401(k) 퇴직연금 계좌로 매년 들어오는 자금의 약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계좌의 자금은 올 3분기에 대부분 투자되는데다 401(k)처럼 채권 등 주식 외에 다른 자산으로 분산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에만 투자된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트럼프 계좌는 개별 주식 투자는 불가하고 S&P500지수나 나스닥100지수 등 주가지수를 따르는 펀드 및 ETF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대형주로 대부분의 자금이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계좌 출범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델의 창업자인 델에게 감사를 표하며 "가서 델 컴퓨터를 사라"고 말했다. 이날 델 주가는 4.4% 상승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