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포트폴리오 완성한 우리금융, 모험자본 투자 로드맵 깐다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한 우리금융, 모험자본 투자 로드맵 깐다

백지현 기자
2026.07.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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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 컨퍼런스
VC·PE·IPO 전단계 아우르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 체계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6 WFRI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6 WFRI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7조원 규모 생산적 투자 로드맵을 공개했다. 스타트업 발굴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전 단계에 걸쳐 그룹 계열사가 함께 모험자본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보험사 편입으로 그룹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면서 그룹사간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2026 WFR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6월 생산적·포용금융을 포함한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10조원 증액해 총 90조원을 공급키로 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90조원 중 그룹자체 투자로 배정된 7조원의 구체적인 집행 로드맵을 제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금융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투자형 생산적 금융'으로 진화해야 하며 그 중심에 모험자본이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지방에서도 혁신 스타트업과 청년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의 출발점"이라며 "우리금융은 디노랩을 중심으로 투자와 육성, 그룹 네트워크를 연계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디노랩 펀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 △벤처캐피탈(VC) 투자 △기업공개(IPO)로 이어지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 체계를 제시했다.

기업 성장 단계별로 펀드 규모를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초기 기업은 500억원 미만 규모의 디노랩 펀드를 통해 지원하고, 성장 단계 기업에는 1000억원 미만 규모의 우리금융캐피탈의 CVC 펀드로 자금을 지원한다. 시리즈 D 이상의 프리IPO 단계에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운용하는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활용하고 IPO 단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아 자금조달을 돕는다. 우리은행은 벤처펀드 출자자(LP)로 참여하는 한편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생산적금융연구센터장은 "통상 펀드 규모가 크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펀드 규모가 커지만 오히려 개별 투자금액도 커져야 한다"며 "초기 기업에는 투자지원의 기회가 돌아가기 어려워 펀드 규모를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는 딜리버리랩, 테라파이, 캐시멜로 등 5개 스타트업이 소개됐다. 이중 딜리버리랩은 2023년 우리은행 혁신성장기업으로 선정된데 이어 2024년 상반기 디노랩에 선발돼 투자를 받았다. 이후 우리카드와 가맹점 모집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등 협업사업을 진행하고 현재는 우리금융캐피탈과 후속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지난 7년간 디노랩을 통해 발굴·육성한 스타트업은 231개, 그룹의 누적 스타트업 투자금은 모두 4700억원에 달한다. 올해 4월 조성된 3호 펀드는 총 20개사에 2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수도권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 이후 디노랩이 발굴·육성한 지역 스타트업은 69개사로 같은 기간 신규 선발 기업의 약 66%이며 디노랩 펀드 출범 이후 누적 투자 중 지방 기업의 비중도 55%로 집계된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왼쪽부터), 이병헌 우리프라이빗에쿼티 PE본부장, 천지웅 우리벤처파트너스 VC그룹장, 박현주 우리투자증권 CM본부장, 이경민 우리금융캐피탈 신기술금융부장, 박성민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6 WFRI 컨퍼런스'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왼쪽부터), 이병헌 우리프라이빗에쿼티 PE본부장, 천지웅 우리벤처파트너스 VC그룹장, 박현주 우리투자증권 CM본부장, 이경민 우리금융캐피탈 신기술금융부장, 박성민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6 WFRI 컨퍼런스'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보험사 인수로 풀패키지 투자 완성"…계열사별 시너지 기대감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그룹 투자 계열사의 역할과 협업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해서는 계열사별 전문성을 살린 역할 수행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민 우리금융캐피탈 신기술금융부장은 "VC와 은행, 증권, 캐피탈이 처한 환경이 다르다"며 "각 계열사들이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금이 흐르도록 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 대상 선정뿐 아니라 피투자기업 관리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천지웅 우리벤처파트너스 VC그룹 상무는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 이후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글로벌 환경을 살펴보며 투자기업에 이사회로 들어가 필요한 알람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보험사 인수를 통해 그룹 투자 역량을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성민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장은 "은행과 보험의 선순위대출 강점, 증권사의 중순위대출, 자산운용, VC·PE의 딜소싱 능력을 결합해 풀패키지 투자구조를 제공할 수 있는 완성체가 됐다"며 "시너지를 위해 계열사 임원끼리 한달에 한번 시너지 추진협의회를 만들어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험자본 생태계 완성을 위한 보완점도 논의됐다. 박 본부장은 "과거에 비해 자금공급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좋아진 건 맞지만 모험자본 생태계에 부족한 측면도 있다"며 "초기 스타트업에 자금이 공급될 때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보수적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보니 과감한 민간투자가 활성화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회수시장 활성화도 과제로 꼽힌다. 박 본부장은 "스타트업 초기 시리즈 A~D 단계에선 기업들이 엑시트할 수 있는게 별로 없는게 현실"이라며 "세컨더리펀드나 컨티뉴에이션펀드를 활용해 회수시장이 활성화되면 모험자본 생태계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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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백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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