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승급할 때 됐지? 정몽규 회장 밀어줘"...축협 '부정선거' 있었나

"너 승급할 때 됐지? 정몽규 회장 밀어줘"...축협 '부정선거' 있었나

전형주 기자
2026.07.09 05: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대한축구협회 일부 고위관계자가 지난해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인단에 정몽규 당시 후보(사진) 지지를 요구하며 대가를 약속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대한축구협회 일부 고위관계자가 지난해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인단에 정몽규 당시 후보(사진) 지지를 요구하며 대가를 약속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대한축구협회 일부 고위관계자가 지난해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인단에 정몽규 당시 후보 지지를 요구하며 대가를 약속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8일 KBS 보도에 따르면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192명 중 한명으로 뽑힌 심판 A씨는 지난해 2월 협회장 선거를 닷새 앞두고 한 심판평가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평가관은 A씨에게 심판 승급과 경기 배정 등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정몽규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통화 녹취에는 평가관이 "너 승급할 때 되지 않았냐. N리그나 K3, K4까지도 해볼 수 있다. 하고 싶다면 도와주겠다. 정몽규 회장 밀어달라. 기업을 운영하는 분이 협회 운영해야만 돈이 돌아간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심판평가관은 심판의 수행 능력 평가를 담당해, 승급이나 경기 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이 평가관은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만남을 유도했고, 투표 전날 서울 한 카페로 불러내 정 회장에 대한 지지 요구를 반복했다. 이 자리에는 문진희 당시 협회 집행부 이사도 동석했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본인과 선거 사무원 3명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또 누구든 선거운동 과정에서 선거인에게 재산상 이익 및 공사의 직 등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선거인 명부 역시 선거운동 관련 목적 외 열람을 제한하고 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100~300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치르는 '간선제'다. 선거인단은 시·도협회 및 전국연맹 회장, 프로축구 K리그1(1부) 구단 대표이사 등 당연직 대의원과 이 단체 임원 1명씩, 무작위 추첨을 통해 뽑힌 선수·지도자·심판으로 구성된다.  선거인단 3분의 1가량이 협회 산하 단체장과 임원인 만큼, 축구계 안팎에서는 간선제가 '협회 카르텔'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사진=뉴스1
축구협회장 선거는 100~300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치르는 '간선제'다. 선거인단은 시·도협회 및 전국연맹 회장, 프로축구 K리그1(1부) 구단 대표이사 등 당연직 대의원과 이 단체 임원 1명씩, 무작위 추첨을 통해 뽑힌 선수·지도자·심판으로 구성된다. 선거인단 3분의 1가량이 협회 산하 단체장과 임원인 만큼, 축구계 안팎에서는 간선제가 '협회 카르텔'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사진=뉴스1

이 선거에서 정몽규 후보는 85%가 넘는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집행부 이사였던 문 위원장은 선거 뒤 심판위원장에 선임됐다.

심판평가관은 A씨와 통화 녹취에 대해 "선거운동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문진희 위원장은 답변하지 않았고, 축구협회는 "후보자 개인 활동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100~300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치르는 '간선제'다. 선거인단은 시·도협회 및 전국연맹 회장, 프로축구 K리그1(1부) 구단 대표이사 등 당연직 대의원과 이 단체 임원 1명씩, 무작위 추첨을 통해 뽑힌 선수·지도자·심판으로 구성된다.

선거인단 3분의 1가량이 협회 산하 단체장과 임원인 만큼, 축구계 안팎에서는 간선제가 '협회 카르텔'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 회장은 6일 북중미월드컵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축구협회는 정관에 따라 부회장 중 1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즉각 전환한다. 차기 회장은 60일 이내에 새로 선출해야 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