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사의 로비업체를 통해 백악관과 연방 하원 등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로비공개법에 따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올 2분기 로비업체 '밸러드 파트너스'에 25만달러(약 3억7000만원)를 지급했다.
공개된 자료에 명시된 로비 대상은 백악관과 대통령실, 연방의회 하원, 미 무역대표부(USTR) 등이다. 쿠팡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과 대만, 일본, 영국, 유럽연합(EU) 등 미국의 동맹국과의 경제적 유대 강화를 로비 사안으로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밸러드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밸러드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수십년간 친분을 쌓아온 워싱턴DC의 유력 로비스트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법무장관이었던 팸 본디가 과거 밸러드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등 현 행정부 핵심부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밸러드 대표에게 이용당했다고 느낀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때 백악관에서 기피인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이후 와일스 실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수습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업계에선 쿠팡의 이 같은 전방위 로비가 미 정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연방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1일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당시 "국적에 따라 기업활동을 차별적으로 대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