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운용사·증권사·금투협·자본시장연구원 등 업계와 비공개 간담회
대책 관련 업계의 1차적 평가, 예탁금 상향조정 등 수요억제 효과 중점 논의
업계 "기존 발표한 정책의 시행·평가가 우선"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사·증권사 등 업계와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대책을 논의하며 추가 보완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앞서 발표된 금융위원회 대책을 두고 "그것 가지고 되겠나"라고 지적한 만큼, 시행 시기를 앞당기거나 추가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운용사 ETF 운용 본부장들과 함께 미래에셋증권(39,200원 ▲1,600 +4.26%), 키움증권(314,500원 ▲11,000 +3.62%) 등 증권사 LP(유동성공급자) 실무자까지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은행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했다.
간담회는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주재로 비공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이 21일 국무회의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그거 가지고 되겠느냐 이런 지적이 있고 시행 자체가 즉시·조기에 하는 게 아니라 한참 있어야 된다더라"며 보완책 마련을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예탁금 상향 조정에 따른 수요 억제 효과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다만 당장 새로운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업계의 1차 평가와 예상 효과를 먼저 공유하는 자리에 가까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이번 대책 시행 후 ETF 시가총액이 현재의 3분의1 수준인 약 4조~5조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우선은 이미 발표된 정책의 시행과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특히 다음달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상향이 투자 수요를 얼마나 억제할지가 관건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시장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준 것이기 때문에 ETF 순유입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 '당국이 투자를 권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에 당국의 달라진 시그널에 따라 투자자금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보완방안을 내고 △8월5일 기본예탁금 1000만원→3000만원 △8월19일 대용증권 미인정 등 투자 요건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실제 업계에서도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실무 준비를 서둘러 예정일보다 빠른 시행을 대비하고 있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예탁금 상향과 함께 거래 비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요 억제책을 쓸 것으로 예상한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대책이 대부분 거래 비용을 높이는 방법으로 사실상 투자수익률이 낮아지게 된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를 비활성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정책 효과를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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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도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괴리율 관리의무를 기존 3%에서 2%로 강화하고, 매매수량 단위도 1좌에서 20좌로 변경하는 규정 개정에 착수했다. 특히 기본예탁금 요건과 관련한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은 오는 29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금융위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정 개정, 전산 개발 등 최소한의 실무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대책의 1차 효과는 8월 초중순에야 나타날 것"이라며 "시장 효과를 보고 상황에 맞는 보완책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