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B그룹이 잇따라 계열사 지분 구조를 정비하며 재무 안정성과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 하반기 주요 파이프라인의 신약 허가 심사와 임상 결과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그룹 차원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7일 HLB(37,300원 ▲2,100 +5.97%)에 따르면 회사는 보유 중이던 HLB테라퓨틱스(2,035원 ▲10 +0.49%)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한 뒤, 상환금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 대금을 상계 처리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HLB의 HLB테라퓨틱스 지분율은 기존 7.94%에서 13.87%로 확대됐다. HLB테라퓨틱스는 현금 유출 없이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HLB글로벌(1,467원 ▲27 +1.88%)은 진양곤 HLB그룹 의장을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진 의장은 보유 중이던 HLB 전환사채(CB)를 HLB글로벌에 대용납입하는 방식으로 인수 대금을 치렀다. 향후 전환권 행사 시 HLB글로벌은 HLB 주식을, 진 의장은 HLB글로벌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두 거래 모두 신규 현금 투입 없이 기존 보유 CB 자산을 상계·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룹 자산 운용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
두 거래는 또한 핵심 계열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HLB는 간암과 담관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HLB테라퓨틱스 역시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RGN-259'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에 HLB는 HLB테라퓨틱스 지분을 늘려 성과를 공유하고, HLB글로벌은 HLB 주식을 확보해 모회사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HLB그룹 관계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주요 계열사 간 연결 구조가 한층 견고해지면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기반도 강화됐다"며 "HLB글로벌은 그룹 핵심 자산인 HLB와의 연결고리를 확보하면서 그룹 성장 전략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진 의장이 HLB CB의 직접 주식 전환 대신 HLB글로벌 대용납입을 선택한 점도 주목받는다. 단기적인 개인 지분 가치 실현보다 그룹 차원의 연결고리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단순한 지분 거래를 넘어 그룹 내 핵심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고 계열사 간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며 "진양곤 의장이 직접 거래에 참여한 것은 핵심 계열사의 성장 가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