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외국인 심판 10여명에게 관행적으로 성접대를 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협회는 2013년 정몽규 회장 취임 이후 이같은 관행을 완전히 끊었다고 밝혔다.
8일 진선미 의원실이 확보한 '축구협회 비위 조사 결과 종합' 자료에 따르면 협회는 2011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년간 축구대표팀 A매치 7경기에 배정된 외국인 심판 10여명을 안마시술소 등 유흥업소에서 접대하고, 일부 심판에게는 성매매 비용까지 대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3경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2년 런던 올림픽 진출을 위한 예선 경기였으며, 나머지는 친선 경기였다. 당시 대표팀은 7경기에서 5승 2무를 거두며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상대가 쿠웨이트와 오만, 카타르 등 비교적 약체이긴 했지만, 경기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당시 협회 관계자는 JTBC와 인터뷰에서 "심판들이 먼저 요구해 관행적으로 해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협회 역시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2013년 정 회장의 취임 이후 법인카드를 사용자 실명제로 전환하고, 클린카드 제도를 도입해 안마방, 노래방 등 유흥업소 사용을 전면 차단했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현재 협회 직원이 아닌 연락관을 별도로 고용해 외국인 심판에 대한 의전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교통편의와 숙박, 식사, 홍삼 등 소박한 기념품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JTBC가 확인한 자료에서도 협회가 2013년 이후 법인카드로 성접대 비용을 결제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 회장은 2013년 제52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4선에 성공하며 13년5개월동안 협회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네 차례 월드컵 본선 진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성과를 거뒀고,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와 축구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았다. 다만 2024년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으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홍명보호가 지난 월드컵에서 졸전 끝에 탈락하자 그는 결국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협회를 떠났다.
정 회장은 2024년 발행한 자서전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에서 "축구협회장은 '국민욕받이'"라고 토로하면서도 자신의 지난 업적에 대해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된다고 대답하고 싶다. 나는 점수에 상당히 박한 편이라 내가 8점이라고 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