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상반기 순익 7.8조 역대최대, '수수료·이자·운용이익' 날개

5대 증권사 상반기 순익 7.8조 역대최대, '수수료·이자·운용이익' 날개

김나경 기자
2026.08.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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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순이익 4.5조원, 1년 새 153% 급등
코스피 월평균 거래대금 50조원으로 늘자
증권사 브로커리지·자산관리 수수료이익↑
신용융자 급증으로 이자이익도 '효자항목'
ETF 거래 활성화에 LP 증권사 운용이익↑
7월 거래대금 26% 감소해 하반기엔 '글쎄'

2분기 5대 증권사 당기순이익/그래픽=김현정
2분기 5대 증권사 당기순이익/그래픽=김현정

올해 상반기 5대 증권사들이 7조8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6월 9110선까지 오르며 주식·ETF(상장지수펀드) 거래대금이 급증해 수수료·이자·운용이익에 날개를 달았다. IB(기업금융)보다는 개인·WM(자산관리) 부문에서 역대급 이익을 낸 것이 특징으로 2분기에만 순익이 153% 늘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키움)의 순익은 총 7조7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순익(3조1832억원)의 2.4배를 벌어들인 것으로 1년 새 144% 증가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36,500원 ▲1,000 +2.82%)은 올 상반기 2조9072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지난해 상반기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리딩증권' 왕좌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의 순익 증가율은 338%로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1조252억원)에 이어 올해(1조7311억원)에도 1조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했다.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299,000원 ▼1,000 -0.33%)이 1조1580억원으로 반기 순익이 1조원을 넘어섰고, NH투자증권(28,550원 ▲200 +0.71%)(9651억원), 삼성증권(93,100원 ▲400 +0.43%)(9391억원)도 '1조 클럽'을 목전에 뒀다.

2분기에는 지난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미래에셋증권 1조9052억원, 한국투자증권 9464억원을 비롯해 키움증권(6806억원), NH투자증권(4894억원), 삼성증권(4882억원) 등 4조5098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2분기(1조7841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1년 새 153% 늘었다.

2분기 코스피 랠리에 따른 주식·ETF 거래대금 증가가 증권사들의 역대급 실적으로 직결됐다. 증권사들은 투자자가 주식·ETF 등 유가증권을 거래할 때마다 한국거래소-개인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대가로 브로커리지(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올해 1월 약 27조원에서 5월과 6월 각 50조원으로 급증했다.

월평균 거래대금이 50조원으로 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이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국내주식 약정 시장점유율이 12%대인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이익은 1분기 4594억원에서 2분기 6256억원으로 36% 늘었다. 미래에셋 브로커리지 이익만 상반기 1조원을 넘어섰다. 한투증권 브로커리지 이익 또한 1분기 2486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에서 2분기 3497억원으로 41% 뛰었다.

개인 주식거래 시장 점유율이 25%인 키움증권은 주식 수수료이익이 1분기 3115억원, 2분기 4519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의 직접 거래에 따른 중개수수료뿐 아니라 금융상품 판매·자문 등 WM(자산관리) 수수료 이익도 함께 늘었다. 고액자산가 비중이 높은 삼성증권은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이 2분기 57만2000명으로 1년 전(30만5000명)에 비해 88% 급증했다. 개인 고객자산은 같은 기간 356조원에서 652조원으로 불어났고,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같은기간 225% 증가한 1154억을 기록했다. 파생결합증권, 랩어카운트, 펀드 등 상품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5대 증권사 당기순이익/그래픽=김현정
상반기 5대 증권사 당기순이익/그래픽=김현정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자이익도 증권사 실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효자 종목'이 됐다. 개인의 주식거래가 느는 과정에서 신용융자거래 또한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이자이익이 커졌다. 올 2분기 키움증권 신용공여 이자손익은 1380억원으로 1년 새 63%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순이자수익은 1분기 2655억원, 2분기 2524억원으로 집계돼 상반기에만 5000억 이상의 순수익을 냈다.

유상증자·M&A(인수합병) 거래 등 IB부문의 실적이 증권사에 따라 희비가 갈렸지만, 운용이익은 공통적으로 늘었다. 특히 ETF 순자산이 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2분기 ETF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LP(유동성공급자) 역할을 한 증권사들의 운용이익도 동반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2분기 상품운용손익은 2892억원으로 1년 새 156% 늘었고, 미래에셋의 트레이딩·기타금융손익은 상반기 1조241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최대실적의 1등 공신이었던 주식 거래대금은 하반기에는 긍정적 재료는 아니다. 7월 평균 거래대금은 약 37조원으로 지난 6월에 비해 26% 감소했다. 업계에서도 이번달 주식 거래량 감소를 고려할 때 브로커리지·WM수수료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급격한 실적 성장에 따른 성과급 등 판매관리비용 증가, 교육세율 개편에 따른 교육세 부담 확대 또한 복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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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나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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