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극장에서 봐야 해"…900만 '오디세이'와 400만 '호프'의 차이 [영화있슈]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해"…900만 '오디세이'와 400만 '호프'의 차이 [영화있슈]

차유채 기자
2026.09.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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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영화만큼 흥미로운 영화계 이야기. 화제의 작품부터 논란, 리뷰, 비하인드까지 [영화있슈]가 전해드립니다.
올여름 극장가에서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두 대작의 흥행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국내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400만 명대에 머물렀다. 사진은 영화 '오디세이', '호프'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올여름 극장가에서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두 대작의 흥행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국내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400만 명대에 머물렀다. 사진은 영화 '오디세이', '호프'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올여름 극장가에서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두 대작의 흥행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국내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400만 명대에 머물렀다.

지난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오디세이'는 누적 관객 수 912만명을 기록 중이다. 같은 날 기준 '호프'의 누적 관객 수는 453만명이다.

두 작품 모두 거장 감독의 신작이자 거대 제작비가 투입된 기대작이었다. 특히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자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개봉 초반 빠르게 관객을 모았으나,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호불호 갈린 '호프'-극장 관람의 가치 제시한 '오디세이'
 '오디세이'는 '극장 관람의 가치'를 명확히 제시하며 장기 흥행 동력을 확보했다.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인 영상미, 사운드를 앞세워 IMAX 등 특별관 관람 수요를 끌어모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인식을 형성했다. 사진은 영화 '오디세이', '호프'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디세이'는 '극장 관람의 가치'를 명확히 제시하며 장기 흥행 동력을 확보했다.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인 영상미, 사운드를 앞세워 IMAX 등 특별관 관람 수요를 끌어모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인식을 형성했다. 사진은 영화 '오디세이', '호프' 스틸컷.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호프'의 흥행 부진을 예견된 결과로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장르적으로 SF나 스릴러 어느 쪽으로도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고, 시각적 완성도 측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높은 제작비 역시 흥행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김 평론가는 "코로나19 이후 OTT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관객의 소비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과거처럼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오직 극장 흥행만으로 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디세이'는 '극장 관람의 가치'를 명확히 제시하며 장기 흥행 동력을 확보했다.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인 영상미, 사운드를 앞세워 IMAX 등 특별관 관람 수요를 끌어모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라는 인식을 형성했다.

서사적 차별점도 한몫했다. 익숙한 그리스 신화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디세우스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 평론가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 관객들이 오히려 완성도 높은 전통적 서사에 반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OTT 시대, 극장 영화의 진짜 경쟁력은
결국 두 작품의 흥행 격차는 작품의 우열을 넘어 '극장이라는 공간에 맞춰 어떤 경험을 제공했는가'에서 갈렸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로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티켓을 예매하는 모습. /사진=뉴스1
결국 두 작품의 흥행 격차는 작품의 우열을 넘어 '극장이라는 공간에 맞춰 어떤 경험을 제공했는가'에서 갈렸다. 사진은 참고 이미지로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티켓을 예매하는 모습. /사진=뉴스1

결국 두 작품의 흥행 격차는 작품의 우열을 넘어 '극장이라는 공간에 맞춰 어떤 경험을 제공했는가'에서 갈렸다.

그렇다면 OTT 시대에 관객이 굳이 극장을 찾아야 할 영화는 무엇일까. 김 평론가는 이를 "극장에 가야 할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는 영화"로 정의했다. 시각적 효과와 현장감 등 극장에서만 온전히 체감할 수 있는 요소가 강한 작품일수록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는 의미다.

'오디세이'와 '호프'의 흥행 대조는 OTT 시대 극장 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단순한 거장 감독의 이름값이나 화려한 출연진, 막대한 제작비만으로는 관객의 발길을 돌리기 어렵다. '반드시 극장에서 관람해야 한다'는 확실한 명분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플랫폼 다변화 시대에 극장 영화가 살아남을 핵심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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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채 기자

머니투데이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영화를 비롯한 연예 및 스포츠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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