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금융노조 "국책은행 지방 이전 반대"...총파업 참여율 높아졌다

3만 금융노조 "국책은행 지방 이전 반대"...총파업 참여율 높아졌다

박소연 기자
2026.09.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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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금융노동자 총파업 집회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4/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금융노동자 총파업 집회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4/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과 금융기관 지방 이전, 실질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했다. 올해는 국책은행 등 지방이전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주 4.5일제를 내세웠던 지난해 9월 총파업 당시보다 참여율이 다소 높아졌다.

금융노조는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1차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총파업 참여자는 주최 측이 사전 신고한 인원 기준 3만명, 경찰 추산 약 1만5000명이다. 지난해 총파업 인원(경찰 추산 8000명)에 비해선 참석자가 늘어난 모습이다.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소속 노조원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산업은행에서는 전체 조합원 2200여명 가운데 노사협약 등에 따라 근무해야 하는 잔류인력을 제외한 2000여명이 참석했다. 수출입은행은 전체 조합원 1100여명 가운데 약 800명이 참여했다. 기업은행에서는 전체 조합원 약 9000명 가운데 절반 수준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NH농협은행에서도 조합원 3000명 안팎이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밖의 시중은행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저조해 은행 영업점에서는 업무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실질임금 인상 쟁취', '지방이전 저지', '주4.5일제 도입'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주 4.5일제 도입하고 노동시간 단축하라", "강압적인 금융기관 지방이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양민호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경과보고에서 "2002년 금융권이 주 5일제를 선도했고 금융에서 시작된 주 5일제가 대한민국 전체 산업의 변화로 이어졌다"며 "이번에도 노동시간 단축의 새로운 기준과 이정표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금융노동자 총파업 집회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4/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금융노동자 총파업 집회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4/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금융기관 지방이전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본사 이전처럼 노동자의 근무지와 생활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사전에 노조와 합의하고 협의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을 이전하는 것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니다. 지역에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지역금융 활성화"라고 주장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2002년 주 5일제가 시행된 이후 24년 동안 단 10분의 영업시간 단축도 없었다"며 "송금 등 거래의 95%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AI와 디지털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왜 노동시간을 줄일 수 없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금융기관 이전과 관련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도 금융 역량을 한곳에 집중하고 있고 서울 역시 세계 8위 금융도시로 올라섰다"며 "우리가 서울에 남아야 하는 이유는 정치 때문도, 가족과 떨어지기 싫어서도 아니라 경제를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학영·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금융노조의 요구에 힘을 보탰다.

정부는 전날 행정·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했지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공공기관의 구체적인 이전 여부는 이번 발표에 담지 않았다. 정부는 지방정부와 노동계 등을 대상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올해 4분기 구체적인 이전 대상 기관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달 12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8만7287명 중 6만8878명이 참여한 가운데 96.05%의 찬성을 얻어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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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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