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적격'이라더니 최종은 '만족'…뒤집힌 방폐장 공급업체 평가

단독 '부적격'이라더니 최종은 '만족'…뒤집힌 방폐장 공급업체 평가

김도현 기자
2026.10.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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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세부평가 부적격인데 종합의견은 '만족'…같은 평가서서 판정 엇갈려
전년엔 품질구매 절차 위반 지적…이듬해 평가서 작성·검토 오류 16건

/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 유튜브 홍보 영상 캡처 화면
/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 유튜브 홍보 영상 캡처 화면

원자력 발전소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방폐장)에 기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에 대한 품질평가와 관련해 세부 항목에서는 부적격 판정을 받고도 최종 종합의견에서는 '만족'으로 기재된 사례가 확인됐다. 같은 평가서 안에서 세부 판정과 최종 결론이 서로 다르게 작성된 것이다.

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2024년 감사자료에 따르면, 일부 공급업체 평가 과정에서 이 같은 판정 불일치가 확인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방사성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공단의 공급업체 품질평가는 업체 등록과 계약·납품 과정에서 주요 판단자료로 활용된다.

문제는 평가서 작성·검토 과정에서도 오류와 누락이 16건 발견됐다는 점이다. 앞서 2023년 감사에서 품질구매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자재가 사용된 사실이 지적돼 개선 조치가 이뤄졌지만, 불과 1년 뒤 공급업체 평가 과정에서 다시 평가 관련 오류가 확인됐다.

2023년 감사에서는 AQ 등급 설비 정비 177건 가운데 10건에서 정해진 품질구매 절차를 거치지 않은 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방폐장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기자재를 AQ(품질등급)와 NQ(비품질등급)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공단은 당시 지적 이후 구매 이력과 품질등급을 확인하고 정비 자재에 대한 품질검사를 강화하는 등의 개선 조치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듬해 공급업체 평가에서 세부 판정과 종합의견이 서로 다른 사례가 발생한 데 이어 평가서 작성·검토 과정에서 16건의 오류·누락까지 확인된 것이다.

이용우 의원은 "방폐장 품질평가는 서류를 채우는 절차가 아니라 부적격 업체와 자재를 사전에 걸러내는 장치"라며 "세부 판정은 부적격인데 종합의견은 만족이라면 실제 어떤 평가 결과가 업체 등록과 계약에 반영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3년 지적을 받고 개선한 이듬해 다시 오류가 확인된 만큼 단순한 작성 실수로 넘겨서는 안 된다"며 "16건을 전수 재검토해 업체 등록과 계약·납품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고, 서로 다른 판정이 그대로 승인되지 않도록 관련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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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김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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