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81,300원 ▼1,400 -1.69%)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20,750원 ▼650 -3.04%)이 자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수입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재고 부담을 낮추고 국내외 소비자를 겨냥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과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증권가의 기대감도 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최근 타임과 시스템을 앞세워 유럽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타임은 올해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해 세계 패션 시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시스템은 프랑스 파리의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진출하고 영국 런던 해러즈 백화점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해외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내년에는 아시아 진출도 추진한다.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 사업도 확대한다. 해외에서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에 소개하는 방식으로 상품 구성을 다변화한다는 취지다. 최근 미국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이 공동 설립한 이너웨어 브랜드 스킴스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연내 해외 브랜드 3개를 국내에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2022년 이후 해외 패션 브랜드 12개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이들 브랜드의 올해 8월까지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해외 브랜드의 오프라인 유통망도 넓혀간다. 현재 약 60개인 해외 브랜드 매장을 내년 말까지 90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스킴스도 내년 상반기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 예정이다.
재고 관리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을 전년 동기 대비 약 8% 줄였다. 재고 부담을 낮추고 정상가 판매를 확대하면 할인 판매 의존도를 낮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단가가 높은 FW 의류 판매가 살아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9월 한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고 3분기 실적도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섬은 최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배당 재원 기준을 별도 영업이익의 15%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주당 최저 배당금을 750원에서 800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여기에 매년 1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하반기 패션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겹치면서 한섬 주가는 회복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섬 주가는 지난달 17일 1만5890원에서 22일 1만9960원으로 3거래일 만에 25.6% 올랐다. 이후에도 소폭 오르면서 이달 8일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주만에 34%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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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주주환원 확대와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만성적인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고 주주 친화 기업으로서 시장의 신뢰를 쌓으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FW 시즌이 본격화되는 9월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 회복한 데다 상반기 상품 재고 감축으로 총이익률 개선이 예상된다"며 "3개년 주주환원 목표치 상향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