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에너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1>AIDC·에너지 격전지 텍사스서 보다③텍사스 지역 새 수익원 태양광·풍력

"연금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었어요. 풍력발전기에서 나오는 돈 덕분에 은퇴할 여력이 생겼죠. "
지난 2일 미국 텍사스주 하스켈시의 한 주민센터에서 만난 제니스 페인씨는 자신의 농지에 들어선 풍력발전기가 노후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유정이나 가스정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 않냐"며 "대신 풍력발전기는 제 농장에 들어 올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소리가 좀 나긴 하지만 특별히 방해되지는 않는다"며 공사가 끝난 뒤 다시 조용해진 일상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주 북서부 하스켈 카운티는 목화와 밀, 땅콩을 재배하고 소를 키워 온 농축산 지역이다. 1870년대 후반 목장주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1885년 카운티 행정조직이 갖춰졌다. 면적은 서울의 약 4배인 2340㎢에 인구는 약 6000명이다. 오랫동안 농축산업에 기반을 둔 이곳에서 이제 바람과 햇볕이 주민과 지역사회의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은 주민 소득뿐 아니라 지역 재정도 뒷받침한다. 같은 날 집무실에서 만난 케니 톰프슨 하스켈 카운티 저지(카운티의 예산과 주요 행정을 다루는 지방정부 행정수반)는 발전사업자들에게 세금을 감면해 주는 대신 '세금 대체 납부금'(PILOT)을 받는다고 했다.
카운티가 제공한 '하스켈 카운티 세금 대체 납부금 내역'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이미 납부가 시작됐거나 향후 납부가 예정된 총 14건의 태양광·풍력 발전사업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이 있다.
2016년 납부가 시작된 알라모7 태양광 발전단지를 시작으로 2020년대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이 부쩍 늘며 태양광 발전사업 5건과 풍력 발전사업 5건, 태양광·BESS 사업 2건이 이미 이 지역 재정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 있다.
사업별 납부 기간이 서로 다른 이들 항목의 기재 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연간 약 460만달러(한화 약 62억원)다. 톰프슨 저지는 "이런 납부금이 카운티에 도움이 됐다"며 "일자리 제공 측면의 혜택도 있다"고 말했다.

변화에 따른 부담도 있다. 톰프슨 저지는 발전시설 건설 과정에서 교통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온 마을에서 토지 이용이 바뀌는데 대한 고민 역시 공존한다. 그는 "우리는 농업 공동체인데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땅을 많이 차지하는 건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1997년부터 카운티 행정에 참여하며 지역의 변화를 지켜본 톰프슨 저지는 2010년대 후반 본격화된 풍력·태양광 사업들의 유입과 최근 시작된 데이터센터 개발이 지역 경제에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톰프슨 저지는 "이런 사업들이 처음 들어오기 시작했을 무렵인 2010년대에도 카운티에서 일하고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카운티와 시의 재정, 나아가 지역의 병원 등 공공시설과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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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 취재는 한국기자협회와 기후미디어허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