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 4대가 노후차… 서울대기술지주가 세진사에 베팅한 이유

10대 중 4대가 노후차… 서울대기술지주가 세진사에 베팅한 이유

김건우 기자
2026.10.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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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세진사, 서울대기술지주에서 브릿지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 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 건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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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에 신차 가격까지 매년 오르면서 새차 구매를 미루고 오래 타는 노후 차량이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국내에서 차령 10년 이상인 노후차 비중은 38.4%까지 올라 10대 중 4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이후 최대치다.

차를 더 오래 타는 운전자가 늘면서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관리 수요는 커졌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 정비소를 직접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은 문제를 출장 세차와 AI(인공지능)로 풀어낸 스타트업이 있다. 차량관리 앱 '세차에 진심인 사람들'을 운영하는 세진사다.

17일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세진사는 최근 서울대학교기술지주(이하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TIPS에 최종 선정됐다. 세진사는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향후 2년간 8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는다.

세진사는 글로벌 전략컨설팅펌 아더디리틀(ADL) 출신인 윤용빈 대표가 2023년 6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같은 해 8월 출장세차 앱을 공식 출시한 세진사는 그해 12월 해시드벤처스로부터 15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론칭 1년만에 누적 세차 1만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투자를 집행하고 직접 팁스 추천까지 이끈 차인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 세진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현장 도메인 지식 기반의 AX 실행력'과 함께 '창업팀의 발 빠른 대처 능력'을 꼽았다.

차 대표는 "최근 벤처 생태계의 화두는 거대 AI 모델 그 자체가 아니라, 전통 산업 속 고유 도메인 지식을 체계적인 정보로 가공해 파고드는 AX에 있다"며 "세진사는 세차라는 고객과의 가장 빈번한 오프라인 접점을 통해 기존 대형 정비 체인조차 확보하지 못했던 실질적인 차량 운행·마모 상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차 대표는 창업팀에 대해서도 "초기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시장 변화에 맞춰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민첩한 실행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세진사는 출장 세차로 시작해 주차장 기반의 출장 정비로 사업을 빠르게 전환(피보팅)하며 자구책과 성장 동력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고 진단했다.

세진사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오프라인 거점 없는 긱워커(초단기 노동자) 운영체계다. 약제와 소모품을 크루 자택으로 택배 발송하고 사용한 타월을 본사가 일괄 회수·세탁하는 물류망을 구축해 고정비 부담을 없앴다. 물을 쓰지 않는 린스리스 공법과 업계 최초의 건별 플랫폼 보험으로 진입장벽을 낮추자 크루 공급망이 빠르게 늘었다. 2025년 1월 384명이던 크루 수는 20개월 만에 12배 늘어난 4744명을 기록했고, 누적 세차는 6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대기술지주가 주목한 또 다른 핵심은 세차를 통해 확보하는 '차량 데이터'의 확장성이다. 세진사는 크루가 세차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을 AI로 분석해 도장면 흠집과 타이어 마모도를 진단한 뒤 차주에게 모바일 리포트를 보낸다. 단순 진단에 그치지 않고 엔진오일 규격을 95.4% 자동으로 매칭해 앱 결제와 출장 교체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한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방문 서비스를 기반으로 차량 이용 데이터를 쌓아 실시간 정비로 확장해 유니콘으로 도약한 선도 모델이 있다.

세진사는 정비업 등록 없이 출장 시공이 가능한 오일·필터·배터리·타이어 품목을 중심으로 자체 정비 차량과 특장차를 배치해 정비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있다.

차 대표는 "세진사는 세차를 넘어 방문 정비까지 연결하며 고객 1명당 결제 금액을 키우면서도 수익성을 탄탄하게 다지는 구조를 증명하고 있다"며 "세차에 만족한 충성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정비까지 믿고 맡기는 흐름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어가 얼마나 닳았을 때 어떤 차주가 교체하는지 같은 현장 데이터는 향후 완성차나 대기업 플랫폼에서도 쉽게 구하지 못할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플랫폼의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차 대표는 "세진사가 시리즈A 궤도에 오르고 성장세를 입증하면 사업 확장을 꾀하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기존 모빌리티 유니콘 기업들이 협력이나 인수 제안이 올 수 있다"며 "초기 스타트업의 역할은 기존 생태계가 흡수하거나 따라올 수 있는 수준까지 시장과 데이터 인프라를 끌어올리는 데 있고 세진사는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세진사는 이번 투자 및 팁스 R&D 자금을 AI 차량 상태 식별 모델 고도화와 엔지니어 채용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4분기부터 선행 영업을 시작해 2027년 1분기에는 아파트 단지 공동구매와 렌터카·카셰어링, 법인 차량 등 기업간 거래(B2B)로 영역을 넓혀 평일 낮 비수기 물량까지 채운다는 구상이다.

윤용빈 세진사 대표는 "세차는 차주가 가장 자주 찾는 차량관리 서비스"라며 "매번의 세차에서 쌓이는 데이터로 내 차에 필요한 관리를 먼저 알려주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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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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