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시장 전문가 11명 전원이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만큼 정책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한 차례 쉬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서 추가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11명 중 8명은 오는 11월 추가 인상을, 9명은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를 연 3.50%로 전망했다.
18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1명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오는 22일 금통위에서 6명은 만장일치 동결 전망을, 5명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말 기준금리로는 8명이 연 3.25%, 3명이 연 3.00%를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7~8월 연속 인상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한 이후 금리 인상의 효과와 경제 상황, 금융 여건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의 안정 기조와 9월 물가도 추가 인상이 시급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용성 금통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11월 금리 인상 재개 전망이 우세했다. 성장 호조와 수요 측 물가 상승 우려, 금융안정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내년 1분기까지 두 차례 인상해 최종금리가 연 3.50%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실물 경제 여건이 큰 폭의 성장률 상향이 이뤄질 정도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 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물가 여건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 기조나 사이클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80달러 선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전년 대비 기준으로 유가가 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시점은 빨라야 내년 초"라며 물가 안정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도 변수로 꼽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연내 동결을 기본 전망으로 제시하면서도 연준 위원들이 12월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 한은도 11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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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유승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때 한국도 금리를 따라 올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안정된 만큼 추가 인상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해지면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3.50%로 보고 있는데 고유가 상황이 좀 더 지속된다면 3.75%까지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연내 추가 인상 없이 내년 1분기 한 차례 인상으로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원유승 이코노미스트와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종금리를 연 3.25%로 예상했다.
정용택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내려가고 유가에 적응하면서 물가와 관련된 부담은 조금씩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가 지나고 내년으로 들어가면 경기에 대한 우려감은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중반 이후 통화정책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