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한 달째 머무는 상어 '부캉이'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소개됐다.
NYT는 16일(현지시간) '길 잃은 상어, 한국에서 유명인사가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캉이의 인기와 부산 현장 분위기, 구조 작업과 생존 우려 등을 집중 조명했다. NYT는 "(요새)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는 K팝 가수도, K드라마 배우도, K뷰티 인플루언서도 아니다. 몸길이 3m의 흑상어"라고 소개했다. 서울에 주재하는 NYT 기자가 부산을 직접 방문해 취재한 기사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암컷 상어다. 한 달째 수로에 머무는 동안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공원 방문객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NYT는 대통령까지 공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부캉이의 인기에 부산시는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고, 지역 주류업체는 특별판 제품을 출시했다. 부산 연고 프로야구 구단은 갈매기 마스코트가 상어 옷을 입은 열쇠고리까지 선보였다.
NYT는 부산 현장을 직접 찾아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의 모습도 전했다. 당시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모여 있었고, 일부는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몇 시간째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3시쯤 부캉이가 수로 벽을 따라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부캉이가 회색 몸통과 지느러미를 드러낸 시간은 약 5초에 불과했지만, 사람들은 앞다퉈 달려가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부캉이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과 달리 생존을 둘러싼 우려는 커지고 있다. 부산 해양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달 29일 선박과 물 펌프를 동원해 소음과 진동으로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2일에는 대형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밀어내려 했으나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리고, 밀물 때 부캉이가 다시 돌아오면서 구조에 실패했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부캉이는 온대와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흑상어로, 수온이 낮아지면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김현우 선임연구원은 NYT에 부캉이가 수로 벽에 부딪혀 생긴 찰과상을 제외하면 건강한 상태지만, 현재 먹이를 먹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말이 되면 수온이 지나치게 낮아져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그때까지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NYT는 시민들이 부캉이의 목격 정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까지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