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른 고무값에 운임까지…타이어업계 비용 부담 장기화

다시 오른 고무값에 운임까지…타이어업계 비용 부담 장기화

강주헌 기자
2026.10.2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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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8일 서울 시내 타이어 전문점에 타이어가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18일 서울 시내 타이어 전문점에 타이어가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원자재값이 다시 오르고 해상운임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타이어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호·넥센타이어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에도 판가 인상 시차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천연고무 가격은 톤당 264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올랐다. 합성고무는 톤당 2380달러로 50% 상승했다.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과 스티렌 가격도 각각 55%, 78% 뛰었다. 유가 상승에 천연고무 공급 차질, 글로벌 나프타분해설비(NCC) 구조조정에 따른 합성고무 생산 감소가 겹친 영향이다. 주요 원재료 가격은 7월까지 하락하다 3분기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은 한 달 새 각각 3%, 7% 올랐다.

완제품 수출에 드는 해상운임 부담도 크다. 지난 1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679.58포인트로 전주 대비 0.4% 올랐다.지난 2월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최근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전쟁 발발 시점인 1333.11포인트와 비교하면 176% 급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유행) 시기의 5000선에는 못 미치지만 홍해 사태 당시 최고점인 3700선에 근접했다.

3분기 실적 전망은 업체별로 엇갈리고 있다. 하나증권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62,600원 ▼2,000 -3.1%)의 3분기 영업이익을 5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타이어(5,430원 ▼510 -8.59%)는 영업이익 109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4%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률은 9%로 전분기보다 4.7%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넥센타이어(5,790원 ▼180 -3.02%)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1.5% 감소한 320억원으로, 영업이익률도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원가 상승에 더해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이 높은 가운데 추석 연휴로 가동일수가 줄었고, 원화 강세로 원화 환산 판가도 낮아진 영향이다.

문제는 4분기다. 업체들이 지역별로 2~5%씩 판가를 올렸지만 인상 효과는 1분기가량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반면 원재료는 2~6개월 전 사들인 물량이 생산에 투입돼 그동안 오른 가격이 4분기 원가에 본격 반영된다. 업계에서는 판가와 원가간 격차(스프레드)의 저점이 4분기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와 환율도 부담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부터 중국산 타이어에 한국타이어 4.3%, 금호·넥센타이어 24.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 매출의 절반가량을 중국 공장에서 조달하는 금호타이어의 관세 비용은 3분기 400억원에서 4분기 477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유로 환율이 최근 3개월간 13% 하락한 점도 유럽 비중이 큰 업체에 불리하다. 매출 중 유럽 비중은 한국타이어 47%, 금호타이어 30%다.

업체들은 생산지 재배치로 대응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한국·베트남 공장을 활용해 관세 노출을 줄이고 2028년 폴란드·함평 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 가동률이 오르면서 한국 공장의 미국 수출 물량을 유럽으로 돌리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 및 투입원가 상승, 관세 영향 등으로 타이어 업체들의 이익 모멘텀은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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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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