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똑똑해졌는데 카톡은 안 돼?"…한국어 시리 AI 써보니

"이렇게 똑똑해졌는데 카톡은 안 돼?"…한국어 시리 AI 써보니

구자윤 기자
2026.10.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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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AI가 아이폰 카메라로 행사 일정표를 인식해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한 모습/사진=구자윤 기자
시리 AI가 아이폰 카메라로 행사 일정표를 인식해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한 모습/사진=구자윤 기자

애플의 AI(인공지능) 음성비서 '시리 AI'가 오는 26일부터 한국어를 지원한다. 카메라로 일정표를 비추면 캘린더에 자동 등록하는 등 일부 기능은 눈길을 끌었지만, 카카오톡 등 국내 주요 앱과의 연동이 이뤄지지 않아 활용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한국어 지원을 앞둔 시리 AI의 주요 기능을 21일 미리 체험해봤다. 시리 AI는 애플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실제 앱에서 작업까지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기능은 카메라를 활용한 '비주얼 인텔리전스'였다. 아이폰 카메라로 지역 행사 전단지를 비추자 화면에 '캘린더 추가' 버튼이 나타났다. 이를 누르자 전단지에 적힌 날짜와 시간은 물론 행사별 소요 시간까지 인식했다. 이용자는 원하는 일정만 선택하거나 12개 일정을 모두 캘린더에 추가할 수 있었다. 일일이 날짜와 시간을 입력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시리 AI가 과거 문자에서 호박죽 레시피 링크를 찾아낸 모습/사진=구자윤 기자
시리 AI가 과거 문자에서 호박죽 레시피 링크를 찾아낸 모습/사진=구자윤 기자

다만 시연 과정에서 기능이 처음부터 매끄럽게 작동하지는 않았다. 일정표를 다시 비추는 등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캘린더 등록 화면이 나타났다. 아직 베타 버전인 만큼 실제 사용 환경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할지는 정식 출시 이후 확인이 필요하다.

시리 AI는 이용자의 과거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도 검색할 수 있다. 해변 여행 때 먹었던 호박죽 레시피를 찾아달라고 음성으로 요청하자 과거 메시지에서 관련 링크를 찾아냈다. 이어 레시피에 나온 재료를 메모 앱에 정리하고 마트 코너별로 분류했다. 정리한 목록을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로 보내는 작업도 수행했다.

친구가 추천한 숲길을 찾아달라는 요청에는 과거 이메일에서 '오대산 선재길'을 찾아냈다. 이어 숲길의 길이와 아이들이 걷기 적합한지 묻자 인터넷 정보를 활용해 답변했다. 개인 데이터와 웹 정보를 결합해 연속적인 질문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반면 국내 이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아직 활용할 수 없다. 현재 시리 AI는 애플의 기본 앱을 중심으로 작동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등 일부 외부 앱도 지원한다. 그러나 카카오톡 등 국내 대다수 앱에 저장된 대화 내용을 검색하는 기능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시리 AI에서 대화 및 검색한 내용들 내역/사진=구자윤 기자
시리 AI에서 대화 및 검색한 내용들 내역/사진=구자윤 기자

애플은 카카오톡과 네이버 등 국내 개발사에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한 상태다. 향후 국내 앱 개발사들이 시리 AI와 연동하는 기능을 구현하면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지만 구체적인 지원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어로 질문할 수 있게 됐어도 국내 주요 서비스와의 연결은 아직 미완성인 셈이다.

업무 지원 기능도 선보였다. 정리되지 않은 회의 메모를 요약하고 실행 항목이 포함된 이메일 초안을 작성할 수 있다. 기존 글쓰기 도구가 문장 수정과 요약에 집중했다면 시리 AI는 이메일 앱으로 이동해 후속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시리 AI 전용 앱에서는 이전 대화를 확인하거나 텍스트로 질문할 수도 있다. 대화 기록은 같은 계정으로 연결된 아이폰과 아이패드, 비전 프로 등에서도 이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시리 AI가 보여준 일정 자동 등록과 개인 대화 검색 기능은 스마트폰 사용 방식을 바꿀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카카오톡 등 주요 앱과의 연동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지는지가 활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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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 기자

안녕하세요 구자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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