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바워스앤월킨스 기념 전시 개최…시대별 대표 오디오 제품 100여점 공개

1970년대 가정집을 재현한 공간에 영국 밴드 '더 홀리스(The Hollies)'의 '롱 쿨 우먼(Long Cool Woman)'이 흘러나왔다. 주황색 '쿼드렉스 폼 그릴(Quadrex Foam Grille)'을 장착한 우드 스피커에서는 경쾌한 일렉트릭 기타 리프와 베이스의 묵직한 저음이 한 음 한 음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 JBL을 대표하는 스피커 'L100 센츄리(Century)'의 사운드다.
삼성전자(223,500원 ▲12,000 +5.67%)는 21일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JBL 80주년·바워스앤윌킨스 60주년 기념 전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지상 3층 규모의 전시관에서는 두 브랜드의 시대별 대표 제품 100여 점을 통해 음향 기술의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JBL의 L100 센츄리는 1960년대 전문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사용된 '4310 스튜디오 모니터'의 음향 기술을 가정용으로 구현한 스피커다. 존 레논과 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음반 제작에 활용된 스튜디오 모니터 기술을 가정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JBL의 하이엔드 오디오 'JBL 서밋 K2'도 선보였다. 에베레스트와 K2 등 세계적인 고봉의 이름에서 착안해 음향 기술의 정점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D2 컴프레션 드라이버' 등 기술을 적용해 정교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영국 가수 아델의 '올 아이 애스크(All I Ask)'가 재생되자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과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까지 섬세하게 전달됐다.
JBL은 디자인에서도 혁신을 추구해왔다. 1950년대 출시된 '파라곤(Paragon)'은 좌우 스피커와 음향 반사 구조를 하나의 캐비닛에 담은 스테레오 스피커다. 음향기기에 조형미를 더해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950년대 가정집을 재현한 공간에 놓인 파라곤은 고급 원목 거실장을 연상케 했다.

바워스앤윌킨스의 최신 플래그십 스피커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D5'도 전시됐다. 인 다이아몬드 소재의 트위터를 탑재해 고음역대까지 정교하게 재생하도록 설계했다. 바워스앤윌킨스 관계자는 "1966년 설립된 바워스앤윌킨스는 '트루 사운드(True Sound)'를 구현하는 스피커를 목표로 발전해왔다"며 "영국 워딩에서 설계·생산되는 D5는 수십 년간 축적한 연구 성과와 엔지니어링 역량, 장인정신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바워스앤윌킨스 최초의 스피커 'P2H', 앵무조개의 나선형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노틸러스(Nautilus)' 등이 전시됐다.
삼성전자의 미래 음향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전시였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바워스앤윌킨스의 음향 기술을 스마트폰과 TV, 사운드바 등 주력 제품에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약 80억달러(당시 약 9조4000억원)에 인수를 완료했다.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에는 하만을 통해 바워스앤윌킨스와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추가로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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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 삼성전자 고문(하만 이사회 의장)은 "JBL이 80년간 쌓아온 사운드의 역사와 바워스앤윌킨스의 60년 유산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전 세계 고객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오디오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JBL 80주년·바워스앤윌킨스 60주년 기념 전시 '사운드 레전드'는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