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몬, 게임 캐릭터, 아이돌 가수 등 유명 IP(지식재산권)가 그려진 트레이딩 카드가 천문학적인 가격에 팔리는 등 인기다. 네이버(NAVER(174,300원 ▲100 +0.06%))의 리셀 플랫폼 크림은 검수와 보상을 무기로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섰다. 리셀 시장 성장 정체 우려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씻어낸다는 전략이다.
크림서도 한 장 4800만원…20·30 남성 주축
28일 크림에 따르면 지난달 크림 내 트레이딩 카드 거래량은 올해 1월 대비 약 56배, 거래액은 같은 기간 약 55배 증가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거래량이 약 281배, 거래액은 약 344배 늘었다.
트레이딩 카드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에 사용되는 카드로, 최근 수집·거래 문화가 발달하면서 인기다. 홍콩의 트레이딩 카드 거래 플랫폼 HKTCG는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블랙핑크 리사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카드를 100만 홍콩달러(약 1억7000만원)에 매입하겠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TCG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억 3600만달러(약 8421억원)에서 2033년 11억 5700만 달러(약 1조5319억원)로 연평균 7.9%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고·리셀 등 2차 시장이 전체의 59.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림에서도 최근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가 고가에 거래됐다. 지난 7월 17일 '마리오 피카츄 P XY 프로모 카드'가 4800만원에, 지난 16일 '피카츄 P XY 프로모 카드'가 4100만원에 팔렸다.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는 지난 8일 크림 월간 트레이딩 카드 거래량 상위 10개 중 9개를 휩쓸 정도로 인기 장르다.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IP 기반 TCG '리프트바운드'의 '아리 구미호 오버넘버 카드'도 최고 거래가 612만원에 거래됐다. 크림은 블랙핑크 제니가 그려진 '2026 탑스 크롬 x 제니' 카드를 단독 판매한다. 이외에도 올데이프로젝트, 미야오 등 다양한 K-팝 가수 카드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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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20·30대 남성이다. 이들은 거래액 기준 올해 1~9월 크림의 전체 트레이딩 카드 거래의 약 62%를 차지했다. 젊은 층이 크림에 록인 되면 장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검수·보증 무기…'300% 보상 정책'
크림은 검수와 보증에서 강점을 보인다. 운동화 리셀에서 쌓은 검수 역량에 일본 자회사 소다(SODA)의 트레이딩 카드 전문 검수 체계를 더했다. 소다가 운영하는 '스니커덩크'는 카드 박스의 밀봉 포장 여부와 재포장 흔적을 확인하고, X선 장비로 내부 팩의 수·배열을 점검하는 등 검수 노하우를 갖췄다.
아울러 크림은 검수 후 거래된 물품이 추후 가품으로 판정될 경우 결제 취소는 물론 2배 보상금까지 지급하는 '총 300% 보상 정책'을 운영한다. C2C(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에 비해 고가의 카드 거래도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무신사의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이 오는 12월31일부터 리셀 시장 침체를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가운데, 크림은 카테고리 다양화로 성장 정체 우려를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크림의 영업손실은 2022년 861억원에서 2023년 408억원, 2024년 89억원, 지난해 81억원 등으로 점차 손실폭을 줄이고 있지만 아직 흑자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크림 관계자는 "소다와의 검수 노하우 공유를 통해 거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 및 IP와의 협업과 전문 검수 역량에 바탕을 둬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수집문화 저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