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매출 14.3% 감소 불구 알리글로·독감백신에 영업익 68.5%↑
유한 영업익 50.5%↑·대웅 매출 증가율 1위…종근당도 이익 늘고 한미만 감소

국내 전통제약사 5곳 중 4곳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늘린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든 GC녹십자(140,100원 ▼2,200 -1.55%)가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3분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 한미약품(467,000원 ▲2,000 +0.43%)에 기술수출 계약금이 반영되는 반면, 수출 호조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대웅제약(103,200원 ▼3,500 -3.28%)은 미국향 나보타 선적 물량이 줄어드는 등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은 나란히 최근 올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마쳤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GC녹십자(68.5%), 유한양행(50.5%), 대웅제약(43.5%), 종근당(15.4%) 순이다. 한미약품은 5곳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31.3%)했다.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은 연결, 대웅제약·종근당은 별도 기준이다.
3Q 녹십자 영업익 증가율 68.5%로 1위…한미는 중국 부진에 이익 줄어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21억원으로 14.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2억원으로 68.5% 늘었다. GC녹십자웰빙이 연결 대상에서 빠지면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독감백신이 이익을 끌어올렸다.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은 약 4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7% 증가했고, 독감백신은 2분기에서 이연된 매출이 더해졌다. 미국 혈장센터 자회사도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유한양행(80,400원 ▼2,200 -2.66%)은 의약품과 헬스케어 사업이 성장한 데다 폐암 신약 '렉라자'의 해외 판매에 따른 로열티(경상 기술료)가 힘을 보탰다. 3분기 매출은 6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고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같은 기간 50.5% 증가했다. 특히 렉라자 로열티를 포함한 라이선스 수익은 79억원으로 82.5%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매출액이 4158억원, 영업이익이 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43.5% 증가했다. 미국향 물량이 집중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분기 최대 매출인 1163억원을 기록한 것이 동력이 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매출도 179억원으로 40% 늘며 호실적에 일조했다.
종근당(63,000원 ▼1,200 -1.87%)은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등 도입 품목이 기존 제품의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3분기 매출은 4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고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5.4% 증가했다. 위탁연구비와 임상시험비가 줄면서 매출 증가 폭을 웃도는 이익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주력 제품이 성장하면서 매출이 3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31.3% 줄었다.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과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4Q 한미·녹십자 기술료 반영…대웅은 나보타 선적 감소 전망
올해 4분기는 한미약품과 GC녹십자가 미국 바이오마린에 공동 기술수출한 파브리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계약금이 실적 변수다. 양사는 총 7000만달러의 계약금을 절반씩 나눠 받는다. GC녹십자는 자사 몫인 3500만달러(약 468억원)를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알리글로는 3분기까지 9700만달러(약 1315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간 목표인 1억5000만달러(약 2034억원)까지 5300만달러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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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파브리병 치료제에 더해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비만 신약 후보 'HM17321'의 계약금 반영으로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제넨텍 계약금 약 2600억원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나뉘어 인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의약품·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세와 함께 렉라자 해외 판매에 연동되는 로열티 규모가 4분기 이익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미국향 나보타 물량을 3분기에 앞당겨 선적한 영향으로 4분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종근당과 공동 마케팅을 종료한 '펙수클루'의 국내 직판 전환도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두 품목의 영향을 반영해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연내 펙수클루 전 용량의 직판 전환을 마쳐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목표다.
종근당은 '아토젯'과 '펙수클루' 판매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이 4분기부터 커질 전망이다. 두 품목의 계약은 각각 지난 8월과 9월부터 종료돼 3분기에는 영향이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분기에는 석 달 전체에 걸쳐 반영된다. 종근당은 지난달 출시한 위염 치료제 '지텍'의 판매를 확대하고 신규 도입 품목을 확보해 매출 공백을 보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