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10월22~28일 털진드기, 전주보다 150% 급증"

가을철 진드기에 물린 후 열이 나거나 춥고(오한), 두통·근육통이 생겼다면 재빨리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을 유발하는 털진드기가 최근 왕성하게 활동해서다.
6일 질병관리청은 "쯔쯔가무시증 매개체인 털진드기의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본격적인 환자 증가에 앞서 농작업과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으로 거의 모든 환자에서 나타난다. 이 밖에도 관절통, 인후통, 기침, 오심, 구토, 복통, 가슴 답답함, 의식 변화, 전신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의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알→유충→약충→성충의 네 단계 변태를 거친다. 털진드기의 유충이 성장하기 위해 숙주동물(사람 등)에 붙어 체액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감염된다. 주로 팔·다리·머리·목 같은 노출 부위, 사타구니·목덜미·겨드랑이·엉덩이 같은 습한 부위를 물어 체액을 빨아 마실 때 진드기 유충 속에 있던 쯔쯔가무시균이 사람 몸속으로 들어가 병을 일으킨다.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가을철에 집중되는 만큼 털진드기 활동이 늘기 전부터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
국내에서 쯔쯔가무시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총 8종(활순털·대잎털·수염털·동양털·반도털·사륙털·조선방망이털·들꿩털진드기)이 보고된다. 이 가운데 활순털진드기와 대잎털진드기가 주요 매개종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활순털진드기가 남부지역과 경기 일부에서, 대잎털진드기가 강원 북부와 충남 지역에서 주로 확인되는 등 지역별 우점종 차이를 나타냈다.
질병관리청은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유행에 대비해 매년 털진드기 발생밀도를 감시한다. 올해도 호남권질병대응센터,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3곳(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7곳이 협력해 털진드기 유충 밀도와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기간인 8월26일~12월16일 전국 18곳에서 16주간 조사한다.

최근 5년간 털진드기 지수는 10월 중순 이후 평균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시기부터 증가해 10~20도에서 높은 수준을 보인 뒤, 10도 미만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털진드기 발생이 증가한 후 1~3주의 시차를 두고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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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44주차(10월22~28일) 감시에서도 털진드기 지수가 전 주 대비 2.5배(0.18 → 0.45) 상승하면서 향후 환자 발생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털진드기 활동이 증가한 뒤 환자 발생도 시차를 두고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지금부터 예방수칙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며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긴 옷·장갑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가피 등 물린 흔적을 확인해야 한다"며 "10일 이내(잠복기) 발열·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