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글거리는 재미..뮤지컬'늑대의 유혹'

오글거리는 재미..뮤지컬'늑대의 유혹'

이언주 기자
2011.08.27 05:55

[리뷰]웃음 빵빵!! 재기발랄한 주크박스 뮤지컬, 객석은 무장해제

↑ 뮤지컬 '늑대의 유혹'의 유치하면서도 발랄한 웃음코드는 객석을 무장해제시켰다. ⓒPMC프로덕션
↑ 뮤지컬 '늑대의 유혹'의 유치하면서도 발랄한 웃음코드는 객석을 무장해제시켰다. ⓒPMC프로덕션

"야, 오글거리는데 재밌다"

1막이 끝나자 뒷좌석에서 이 한마디가 툭 튀어나왔다. '늑대의 유혹'은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계속 짓게 만드는 능청맞고도 재기발랄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S.E.S나 g.o.d 같은 1세대 아이돌의 노래부터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등 최신 히트곡까지 다양하게 편곡돼 담겨있다. 제작자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한류 히트송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이름 붙였다.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끈 노래를 주요 넘버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귀여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은 2004년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진 후 이번엔 한류를 겨냥한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한마디로 타깃이 명확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두루두루 괜찮은 뮤지컬이 아니라 꽃미남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10~20대 젊은 여성층을 위한 기획의도가 분명히 드러난 작품이라는 것.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는 '쟤 그런 사람이야'로 바뀌었고 2PM의 'Heart Beat'는 발라드 곡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보다보면 어쩐지 이 노래가 나올 것 같다 싶을 때 정말로 나오기도 한다. 예컨대 동네 깡패들이 싸우다가 느닷없이 사탕을 꺼내 들어 심각한 분위기를 깨는가 싶더니 곧이어 백지영-택연의 '내귀의 캔디'를 부른다. 친누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예상했던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가 나온다. 의외의 장면에선 신선함과 놀라움이, 기대했던 노래가 나오는 순간엔 반가움으로 객석에서는 웃음과 환호가 끊이지 않는다.

↑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앙상블의 노래실력과 탄탄한 군무가 뒷받침돼 전체적인 균형감과 볼거리를 살렸다. ⓒPMC프로덕션
↑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앙상블의 노래실력과 탄탄한 군무가 뒷받침돼 전체적인 균형감과 볼거리를 살렸다. ⓒPMC프로덕션

빠른 장면 전환과 스토리 전개는 지루할 틈이 없다. 암전이 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무대 저편엔 배우들이 등장해 있고 새로운 조명이 시선을 이끈다. 3명의 여자 앙상블(조연 배우들)도 탄탄한 가창력과 포인트 있는 대사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객석에서는 "킥킥" 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개콘 보는 것 같아"라는 소곤거림도 들렸다.

'늑대의 유혹'은 부족한 내러티브와 다소 산만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있다. 화려한 안무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익숙한 노랫말, 주연 배우들과 앙상블의 활약이 어우러져 균형감이 살아있다. 추억을 더듬는 90년대 가요부터 최근 케이팝 열풍의 히트곡까지 아우르며 한바탕 기분 좋게 즐겼다는 기분이 드는 공연이다. 10월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